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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포스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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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포스트 (The Post) 후기
워싱턴포스트의 위대한 폭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작품이 개봉했다. 이번 영화도 <라이언 일병 구하기>, <캐치 미 이프 유캔>, <스파이 브릿지>처럼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영화이다. 이번 영화는 영화 <스포트라이트>와 비슷하게 언론사의 활약 이야기를 그렸다. 출연 배우로 메릴 스트립 (캐서린 역), 톰 행크스 (벤 브래들리 역), 밥 오덴커크 (벤 백키디언 역), 매튜 리즈 (댄 엘스버그 역), 브루스 그린우드 (로버트 맥나마라 역) 등의 배우가 등장한다. 아래부터 스포일러 있음.




'더 포스트'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발행되는 신문사 ‘워싱턴포스트’의 별칭이다. 이 영화는 1971년의 ‘펜타곤 페이퍼’ 특종 보도 사건을 바탕으로 하며, 이때 당시 활약한 언론인과 기자들의 활약이 멋지게 묘사된 영화다. 영화 <스포트라이트>에서 보여준 ‘보스턴글로브’의 활약상과 비슷하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의 상대는 ‘가톨릭’이었지만, <더 포스트>의 상대는 ‘미국 정부’라는 점에서 차별점이 두드러진다.




워싱턴포스트의 싸움은 뉴욕 타임스의 보도로부터 시작한다. 이 보도는 제33대 트루먼 대통령부터 아이젠하워, 케네디, 존슨에 이어 제37대 닉슨 대통령까지 국가의 과오가 기록된 비밀을 폭로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베트남 전쟁에 대한 조작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미국 전역이 들끓게 된다. 이후 닉슨 정부는 이 폭로를 국가 안보법 위반으로 후속 보도 금지 조치를 내린다. 그리고 영화의 주인공인 워싱턴포스트가 폭로의 핵심을 담고 있는 리포트를 얻게 되면서 두 번째 폭로를 이어간다.




<더 포스트>는 이러한 워싱턴포스트의 결단과 용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묘사한다. 이 묘사는 메릴 스트립과 톰 행크스의 연기를 통해 빛을 발한다. 메릴 스트립이 연기한 '캐서린 그레이엄'은 남편이 운영하던 워싱턴포스트를 이어받아 운영하던 발행인이자 경영인이었다. 사실 캐서린은 약 20여 년간 평범한 가정주부였다. 당시 시대에선 여성으로서 높은 자리에 앉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남편이 우울증으로 자살한 후 가업이었던 경영인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많은 이들이 그를 여성 경영인이라며 무시하고 깔봤지만, 그의 경영은 기존의 남성 경영인이 할 수 없었던 것을 이뤄냈다. 평범한 일간지에 불과했던 워싱턴포스트를 미국, 더 나아가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 매체로 성장시킨 것이었다. 이러한 성장의 원동력은 바로 영화에서 보여준 베트남전 폭로였다. 이 폭로는 자신의 기업, 재산, 삶, 미래를 포기해야만 가능한 결단이었다. 하지만 이 결단은 결국 옳았고, 워싱턴포스트의 눈부신 발전을 이끌어낸다. 영화에서는 이러한 캐서린의 활약과 고뇌를 담백하게 묘사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페미니즘 메시지까지 전달한다.




캐서린이 회장으로서의 책임을 지는 동안 일을 추진했던 사람은 톰 행크스가 연기한 '벤 브래들리'이다. 탁월한 추진력과 강직한 성격 덕에 워싱턴포스트의 발전을 크게 기여했다. 그리고 이 발전은 단순히 워싱턴포스트만의 발전이 아니었다. 바로 언론의 발전과 국가의 발전이었다. "언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는 발행을 해야 한다.", "언론이 국가의 권력을 견제해야 한다.", "언론은 통치자가 아닌 국민을 섬겨야 한다." 등의 대사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영화의 마지막에는 워터게이트 호텔 사건이 짤막하게 등장한다. 사실 이 사건도 워싱턴포스트의 발전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끼친 사건이었다. 워터게이트 사건은 1972년 닉슨 대통령이 자신의 재선을 위해 상대 정당이었던 민주당을 불법 도청하려다가 발각된 정치적 사건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때도 백악관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집중 취재하고 보도함으로써 닉슨 대통령의 사임을 이끌어냈다. 만약 사임하지 않았다면, 미국 최초의 탄핵 대통령이 되고도 남을 사건이었다. 이 사건을 아는 사람이었다면, 아마도 꽤나 놀라운 영화 엔딩이었으리라.




영화 <더 포스트>는 이러한 폭로의 과정을 공든 탑 쌓듯이 차근히 진행한다. 처음은 잔잔한 드라마처럼 진행되지만, 폭로 직전의 폭풍전야부터 폭로 이후까지 클라이맥스에 달해 끓어넘친다. <스포트라이트>처럼 <더 포스트>도 신문을 인쇄하는 장면이 어찌나 가슴 벅차던지, 정말 멋진 장면이었다. 개인적인 바람이 하나 있다. <스포트라이트>를 포함하여 <더 포스트>까지, 대한민국의 모든 언론인이 필히 이 영화를 감상했으면 한다. 


참고문헌
두산백과 「베트남전쟁」
네이버캐스트 「캐서린 그레이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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