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영화리뷰

영화 허리케인 하이스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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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하이스트 (The Hurricane Heist) 후기
재난형 범죄 액션




태풍을 소재로 하는 재난 영화가 개봉했다. 감독은 <분노의 질주>, <트리플 엑스> 등의 영화를 연출했던 '롭 코헨'이다. 출연진으로 토비 켑벨 (윌 역), 매기 그레이스 (케이시 역), 라이언 콴튼 (브리즈 역), 랄프 이네슨 (퍼킨즈 역), 멜리사 볼로나 (샤샤 역), 크리스찬 콘트레라스 (모레노 역) 등의 배우가 등장한다. 아래부터 스포일러 있음.




영화의 표면적 소재는 '허리케인(Hurricane)'이다. 허리케인이란 북미 지역에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을 말한다. 열대성 저기압은 발생 지역에 따라 명칭이 다르며, 우리나라에는 '태풍(Typhoon)'으로 불린다. 이외에 사이클론(Cyclone), 윌리윌리(Willy-willy) 등의 명칭도 있다.




이 영화의 배경이 허리케인인 탓에 재난 영화라고 부를 법 하지만, 내용으로 보자면 범죄 액션 영화에 가깝다. 그냥 일반적인 액션 영화인데, 배경만 허리케인이 등장했을 뿐이다. 이런 점에서 이 영화와 비슷한  <트위스터>, <인투 더 스톰> 등과는 차별점이 있다. 엄밀히 따지자면 이 두 영화는 '토네이도'를 다룬 영화라서 애초에 소재가 다른 영화라고 보는 편이 좋다. 토네이도는 우리말로 '용오름'이라 부른다.




지구과학 상식을 읊다 보니 이야기가 다른 길로 샌듯하다. 이제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사실 이 영화는 별로 할 말이 없다. 거대한 스케일로 휘몰아치지만, 내용은 가랑비에 젖는 수준으로 시시하다. 특히 캐릭터 구성이 그렇다. 기상학자, 엔지니어, 정부 요원, 프로그래머, 경찰 등으로 구성돼있는데, 어느 하나 조화롭지 못하다. 그냥 서로 다른 이야기를 떠드는 수준이고, 캐릭터의 개성도 매력도 없다. 악역 보스는 총이 아니라 발연기로 무장되어 있고, 보스로서의 임팩트조차 없다. 한마디로 연출이 재난이다.
그나마 기억에 남는 것은 영화 <테이큰> 시리즈에서 수동적이고 연약한 캐릭터로 등장했던 '매기 그레이스'의 변신이었다. 이번 영화에서는 능동적이고 강한 캐릭터로 등장한다.




애초에 스토리텔링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 빵빵 터지는 스펙터클한 재난 영화를 기대했으나, 그냥 흔한 범죄 액션 영화라는 게 아쉬울 따름이었다. 자연의 강력한 힘에 압도당하고 싶었는데, 범죄 조직의 멍청한 두뇌에 내 힘만 뺀듯 하다. 이 영화를 <인투 더 스톰>, <트위스터> 같은 영화처럼 재난에 집중했더라면 좀 더 휘몰아칠 수 있었을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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