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영화리뷰

영화 명량 리뷰

반응형




명량 영화 정보

바다의 신 '충무공 이순신'



 명량 (ROARING CURRENTS, 2014)

 장르 

 액션, 드라마

 러닝타임 

 128분

 국내 개봉일 

 2014.07.30

 감독 

 김한민

 출연 

 최민식 (이순신 역)

 류승룡 (구루지마 역)

 조진웅 (와키자카 역)

 진구 (임준영 역)


 명량 평점 (2014.08.01 기준)

 iMDb 

 User Ratings 

 None

  Rottentomatoes 

 Tomatometer 

 None

 Audience 

 None

 Metacritics 

 Metascore 

 None

 User Score 

 None

 왓챠 

 네티즌 평점 

 3.9개 (6,854명 참여)

 네이버 

 네티즌 평점 

 8.9 (10,166명 참여) 

 다음 

 네티즌 평점 

 8.3 (1,502명 참여)


▲ 명량 예고편 (트레일러) 보기




명량 후기

이순신 장군은 정말 존경스럽다. 최민식의 연기도 멋지다. 하지만 연출은...



7월 31일 메가박스에서 디지털로 감상했다. "이순신" 그 이름 세 글자만으로도 볼 수 밖에 없는 영화. 또 최민식이 이순신 장군 역을, 류승룡이 구루지마 왜장 역을 맡아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영화. 연기파 배우와 이순신 장군의 만남은 그야말로 최고의 조합이라 할 수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연출이 내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에 턱없이 부족하게 느껴졌다. 이순신 장군에 대한 기대가 너무 큰 탓이리라.



이순신 장군의 업적은 그야말로 전설 그 자체이다. 노량 대첩, 부산포 해전, 한산도 대첩, 옥포 해전, 당포 해전 등 수많은 전투에서 매우 적은 피해량으로 최대의 성과를 올렸으니, 바다의 신은 포세이돈이 아니라 이순신 장군이라고 보는 것이 더 올바른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수많은 전투중 영화 <명량>은 "명량 해전 (명량 대첩)"을 시기적으로 잡고 그 당시에 있던 과정과 전투를 각색하여 연출했다. 역사 기록으로 13척의 배로 일본군 333척을 상대하였고 이중에 31척을 격침시켜 일본군을 후퇴시켰다. 그리고 이 전투에서 단 한 척의 배도 잃지 않았으며, 단지 전사자 2명과 부상자 2명만이 있을 뿐이었다. 게임이나 영화에서도 보기 힘든 수의 싸움이니, 이 명량해전을 '미스테리'라고 보는 이들도 꽤나 있을 정도이다.



그렇다면 영화에서는 어떻게 묘사되었을까. 기존 영화들의 이미지 때문에 최민식의 이순신 장군 연기가 과연 어울릴까 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었지만, 영화를 보면서 그런 의문은 사라졌다. 역시 최민식이었다. 낮은 목소리와 근엄한 표정으로 모든 이를 압도시키는 모습은 그야말로 연기의 신과 바다의 신의 만남이었다. "살고자 하면 필히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면 살리라. (생즉사, 사즉생)",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있습니다.", "전군 출정하라." 같은 명대사들은 뇌리에 남는다. 그리고 중후반부터 등장하는 해전 씬은 웅장하고 화려했다. 약간은 어색한 CG가 군데군데 보이긴 했지만, 이정도면 훌륭한 편으로 묘사했다고 본다. 아래부터는 스포일러 있음.



하지만 난 이게 전부였다. 최민식과 이순신 장군. 그리고 전투씬. 건질 건 이뿐이었다. 이순신 장군의 아들로 나오는 이회 역은 왜 만든 캐릭터인지 이해가 안 된다. '천행'이라든가 '두려움을 용기로 만든다' 같은 이순신의 뜻을 해설해주는 역할로 등장한다고 보는게 맞을 것인데, 이건 관객에 대한 무시라는 생각이 든다. 관객이 그정도도 생각을 못했을까. 괜히 계속 클로즈업 되면서 나오는 모습은 연출로서는 정말 꽝이었다. 차라리 난중일기를 읊는게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일본 장수로 나오는 이들은 하나같이 이상하다. 역사적으로 봐도, 아니 그냥 일본사적으로 봐도 이들은 사실 별 볼 일 없는 장군들이었다. 그래서 일까. 정말로 별 볼 일 없는 캐릭터로 나온다. 그냥 애초에 더 간단하게 보여주고 이순신을 더 부각시키는게 나았을 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이순신 수하의 장군들도 그렇고, 항왜 준사같은 캐릭터도 단순히 약간의 고증을 보여주기 위해 등장시킨 수준 밖에 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고증을 잘 한 것도 아니다. 예를 들면 판옥선과 세키부네의 싸움. 판옥선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의 주력 군함이었다. 물론 거북선(구선)이 이순신 장군의 상징이긴 하지만, 이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던 배가 바로 판옥선이다. 그렇다고 판옥선이 단순히 물량으로 내세우는 배는 절대 아니었다. 무려 3층으로 만든 배였고,갑판이 2중구조로 되어 전투 수행에 유리했다. 선체 길이도 20~30m 정도로, 한중일 군함 중 크기가 가장 큰 편이었으며, 선체가 워낙 높아 일본군의 주력 전술인 '승선전투전술'을 사용하기도 힘들었다. 이러한 이점 뿐만아니라 많은 포문과 화약무기를 보유했고, 그리고 활을 이용했기 때문에 원거리 전투에 매우 능했다. 게다가 소나무를 이용하여 제작하여 굉장히 튼튼하기도 했다. 그에 반해 일본군의 전함인 세키부네는 상대적으로 약한 전나무와 삼나무로 만들어져 굉장히 약했고, 포문도 달랑 2개에, 사거리도 활보다 짧은 조총을 사용했기 때문에 원거리 전투에 매우 취약했다. 영화 초반부에 등장하는 자막 처리 부분보다 차라리 이러한 배경 지식을 보여주는 편이 나았을 것이다. 그만큼 이 해전에 투자를 했으니 말이다. 게다가 영화에서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듯하다. 압도적인 사거리로 싸우는 장면이 나올줄 알았거늘, 조총과 비등하게 싸운다거나, 조총으로 저격하는 모습까지 나온다. 거기에다가 백병전도 너무나 쉽게 이뤄지고 자주 행해지는데, 그렇게 배가 많이 붙으면 무슨 수로 이길까 싶다. 물론 영화기 때문에 어느정도 극적인 요소가 필요한 것은 맞지만, 이러한 연출이 그러한 좋은 효과를 거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게다가 백성에게 충을 하는 이순신 장군과, 그 충을 보답하는 백성의 모습을 보여주는 씬들. 나룻배로 판옥선을 돕고 옷을 펄럭이는 여러 모습들은, 그 의도는 이해됐지만 그런 단순하고도 말이 안되는 모습으로 나오는 것은 연출 부족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뭐 어쨌든 이러나 저러나 이순신 장군은 이순신 장군이다. 내가 가장 존경하는 위인이자 내 롤 모델이기도 한 이순신 장군. 우리나라에 그 누가 이순신 장군을 싫어하겠는가. 이순신 장군에 대한 존경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이것만으로도 이 영화를 볼 이유는 충분히 될 것이다. 


<명량> 포스터 및 스틸컷 출처: 네이버 영화 [링크]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