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한 수 영화 정보
사활을 건 내기 바둑, 피 튀기는 복수.
신의 한 수 (2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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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범죄, 액션 |
러닝타임 |
118분 |
국내 개봉일 |
2014.07.03 |
감독 |
조범구 |
출연 |
정우성 (태석 역) 이범수 (살수 역) 안성기 (주님 역) 김인권 (꽁수 역) 이시영 (배꼽 역) 안길강 (허목수 역) 이도경 (왕사범 역) 최진혁 (선수 역) |
신의 한 수 평점 (2014.07.14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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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Db |
User Ratings | None |
Rottentomatoes | Tomatometer | None |
Audience | Non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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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critics |
Metascore | None |
User Score | None | |
왓챠 |
네티즌 평점 | 3.6개 (9,582 명 참여) |
네이버 |
네티즌 평점 | 8.2 (5,641명 참여) |
다음 |
네티즌 평점 | 7.3 (891 명 참여) |
신의 한 수 후기
백의 정우성 vs. 흑의 이범수
7월 13일 메가박스에서 디지털로 관람했다. 정우성의 멋이 폭발하는 영화였다. 바둑이라는 흔하지 않은 소재로 영화를 한다기에 상당히 궁금했었는데, 전체적인 느낌은 바둑은 그저 폭력을 위한 명분 거리로 사용한 영화가 아닌가 싶다. 폭력성의 수위가 상당히 높고 피 튀기고 베는 장면이 정말 리얼하다. 어쨌든 바둑에 대한 소재를 어느정도는 잘 사용한듯 싶다. 바둑을 잘 모르는 입장에서 흥미로와 보였으니 말이다. 나야 그랬지만, 바둑을 잘 알고 보는 이들의 입장에선 바둑을 두는 장면들이 어떻게 보일지 궁금하기도 하다.
신의 한수의 줄거리는 이렇다. 정우성(태석 역)의 형은 내기 바둑판에 발을 디디게 되고 여기에 빠져들어 거금과 자신의 목숨을 잃고 만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태석이 살해자로 누명을 받고 징역형을 살게 된다. 태석은 감옥 속에서 바둑과 무술을 연마하며 복수를 준비하고, 출소 후 형의 죽음과 관계된 자들에게 복수를 시작한다. 결론은 복수인데, 이 과정에서 사용한 것이 바로 내기 바둑이다. 도박판이다보니 마치 타짜의 바둑판이라는 느낌이 날 수도 있을 것이다.
영화는 진행함에 따라 패착, 곤마, 착수, 포석, 사활 같은 바둑 용어를 키워드로 보여주며 진행된다. 하나의 키워드가 등장할 때마다 다음 막으로 넘어가는 느낌도 받을 수 있어서 괜찮았다. 이런 요소 때문인지 웹툰같은 원작이 따로 있지 않냐는 의견들이 간혹있는데, 신의 한 수는 원작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신의 한수는 화려한 캐스팅답게 캐릭터들의 설정과 그들의 조화를 잘 이뤄냈다. 시각장애인 바둑기사로 등장하는 안성기 (주님 역; 지저스), 악랄한 보스로 등장하는 이범수 (살수 역), 얌체 캐릭터로 등장하는 김인권 (꽁수 역), 근엄한 엔지니어로 등장하는 안길강 (허목수 역), 예쁜 프로 바둑기사이면서 살수의 훈수꾼으로 등장하는 이시영 (배꼽 역) 등 캐릭터들이 개성있게 잘 버무려졌다. 다만 요새 이런 장르 영화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들이라 약간은 단조로운 느낌이 없잖아 있는게 아쉬운 부분이다.
영화는 앞서 말했듯이 복수의 과정이 상당히 잔인한 편이다. 썰고 쑤시고 베고 찌르고 자르고 터트리는 등 곱게 죽이고 죽는 모습이 거의 없다. 이렇게 싸우는 과정때문에 바둑을 두는 것이 굳이 필요하겠냐라는 말이 나올 법 하긴 한데, 그래도 아무 명분없이 무작정 싸우는 것보다는 낫지 않나 싶다. 액션 씬에서는 인상적인 씬이 여러 장면 나온다. 본 시리즈 마냥 화려하게 싸우는 모습은 이제는 흔한 씬이라 이렇게만 등장했다면 별 느낌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정적인 바둑과 동적인 액션 씬의 조화가 그러한 느낌을 싹 사라지게 만들었다. 특히 중후반부에 나오는 장면 중에 냉동실에서 바둑을 두다가 싸우는 장면이 있는데 이것이 꽤나 인상적이다. 그리고 결말 부에 흰색 수트의 태석과 검은색 수트의 살수가 싸우는 장면 또한 인상적이다. 하나의 흰 돌이 여러 검은 돌과 싸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흰색 수트가 굉장히 밝고 튀는 색이라 부각된 면도 있지만, 바둑에서는 흰 돌을 두는 사람이 좀 더 잘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러한 설정을 둔 바도 있을 듯 하다. 아래는 스포일러 있음.
신의 한 수의 아쉬운 점은 후반부 진행이었다. 초중반부에서 복수를 위해 칼을 가는 과정이 세세하고 천천히 묘사되지만, 후반부로 가면서 그 템포가 급격하게 빨라져버린다. 때문에 뒤로 갈수록 스토리 흐름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한 부족함이 느껴졌다. 예를 들면 태석과 배꼽이 교감을 이루는 묘사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살수와 태석의 만남이 갑작스레 만나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막이 내리며 신의 한수 사활편 이라는 부제를 추가로 보여주며 끝나는데, 이는 흥행여부에 따라 속편을 만들 것임을 암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허목수, 꽁수, 배꼽이 모두 멀쩡히 살아서 끝나버리는게 너무 갑작스럽지 않았는가 싶다. 어찌됐든 "신의 한 수 2"가 나온다면 과연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되긴 한다. 부산에 있다는 바둑의 신(神) '귀수'의 캐스팅이 누구일지 그리고 어떻게 묘사될지 참 궁금하다. 아마도 맹기로 고스트 바둑왕 마냥 좌르륵 둘 듯하다. 그리고 태석과 배꼽의 바둑 팀플레이와 러브 라인이 또 기대된다. 그리고 순수한 아이 량량이 어떻게 바둑을 둘지 궁금하기도 하다.
<신의 한 수> 포스터 및 스틸컷 출처: 네이버 영화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