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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래비티 (Gravity)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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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비티 (Gravity, 2013)

장르: SF, 드라마, 미스터리

러닝타임: 90분

국내 개봉일: 2013.10.17

감독: 알폰소 쿠아론 (Alfonso Cuaron)

출연산드라 블록 (Sandra Bullock) : 라이언 스톤 역, 조지 클루니 (George Clooney) : 매트 코왈스키 역, 에드 해리스 (Ed Harris) : 우주 비행 관제 센터 목소리 역


그래비티 평점 (2013.11.07 기준)

iMDb: 8.5 / 10 (User Ratings)

Rottentomatoes: 97% / 100% (Tomatometer) |  87% / 100% (Audience)

Metacritics: 96 / 100 (Metascore) |  8.3 / 10 (User Score)

왓챠: 4.4 / 5 (네티즌 평점)

네이버: 8.26 / 10 (네티즌 평점)

다음: 8.0 / 10 (네티즌 평점)



최고의 이슈를 몰고 있는 영화 그래비티(중력). 11월 1일 왕십리 아이맥스(IMAX) 3D로 관람했다. 그리고 11월 3일 신촌 메가박스 디지털 (2D) 로 한번 더 감상. 오랜만에 극장가서 한번 더 본 영화다.

네이버 예고편 링크: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47370&mid=21628#tab


우선 이 영화를 디지털 2D와 아이맥스 3D로 본 입장에서, 무조건 아이맥스 3D로 보기를 권하고 싶다. 최소 디지털 3D로 관람하는 것을 추천한다. 우선 3D를 위한 연출과 그에 따른 장면이 매우 많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이고, 두 번째는 그래비티는 영상미가 정말 훌륭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영화 아바타(Avatar, 2009), 라이프 오브 파이(Life of Pi, 2012) 같이 영상미가 훌륭한 영화는 2D보다 3D에 더 큰 평가를 받듯이 말이다.



그런데 혹자는 그래비티가 영상미만 좋은 영화라고 하던데, 난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싶다. 물론 취향은 주관적이다. 다만 겉으로는 단조로워 보이는 시나리오 속에 함축된 스토리를 꺼내보면 그렇게 생각이 들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또 영화의 모든 장면의 디테일을 보고 있노라면 그저 감탄만 연발하게 될 것이다. 게다가 메타스코어 96점에 로튼토마토 토마토미터 97%는 영화 평론가도 인정한 점수고, 또한 iMDb의 유저레이팅 8.5 (13만명 투표) 라는 수치를 보면 말 다했다. 



영화의 스토리는 예고편에서 본거와 같이 우주 '재난' 영화이다. 아마 재난 영화를 여러개 챙겨보았다면 영화를 보면서 대강 이런식으로 흘러가겠구나 싶기도 하겠지만, 일반적인 재난 영화하고는 큰 차이점이 있다. 그것은 장면 하나하나에 의미가 있다는 것. 보통 재난 영화가 인위적인 장면과 억지로 넣은 장면이 많다면, 그래비티는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정확히 필요하고 이유 있는 장면만 골라서 찍고 편집한 90분이라고 느껴질 것이다. 



그래비티의 러닝 타임은 90분. 영화 러닝타임이 기본 120분이 되버린 최근 추세에는 분명히 짧은 시간이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 진짜 짧다. 이 짧다는 말이 90분이라서 짧다는 것이 아니라 시간 가는 줄 몰라서 짧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아이맥스 3D로 처음 본 그래비티는 어 뭐야 벌써 끝나? 라는 느낌을 받고 나왔다. 마치 훌륭한 연사의 연설을 '잠깐' 듣고 나올 때 시계를 보면 1시간 30분이 지난 그런 느낌이다. 디지털 2D로 다시 볼 때는 아이맥스에서 봤을 때보다는 길게 느껴졌다. 디테일과 영화 OST등 여러가지를 챙기면서 보느라 그런 듯하다 .또 우주의 적막함을 잘 살림과 동시에 긴장감까지 잘 살렸다. 독백과 우주의 공허를 보여주다가도 지루해지겠다 라는 생각이 들기 전에 다시 위험한 상황이 돌발하며 긴장감을 잘 끌어올린다. 밀당을 이렇게 잘 살리기도 힘들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3D효과가 훌륭하다. 3D 영화로 급하게 만드느라 거의 자막만 3D인 영화하고는 급이 다르다. 영화 중에 파편 조각들이 날아오는 장면이 있는데, 이것을 3D로 보면 내 눈에 날아노는 듯한 착각을 받아 눈을 깜빡이게 될 것이다. 또한 여기저기 장면에서 손에 잡힐듯 말듯 느껴지는 많은 물체도 느낄 수 있다. 디테일에 대한 언급은 직접 보면서 느끼길 권장한다. 주위의 소품이나 배경등 자세히보면 정말 상세히 묘사했음을 볼 수 있다. 또 입김이 나오는 시점 안나오는 시점 등 자세히 보면 다 그 이유가 있다. 



연기력 또한 연출만큼 매우 뛰어나다. 아마도 산드라 블록은 이 영화로 또 상을 받을 것이라 생각된다. 실제 우주 공간에서 찍은 듯한 리얼함을 정말 잘 살렸다. 감정 변화에 따른 표정과 행동변화, 세세한 몸놀림에 감탄이 든다. 조지 클루니 또한 너무 훌륭했다. 그의 매력적인 눈빛과 목소리로도 만점 배우인데, 그의 디테일한 연기를 보자면 역시 박수 갈채가 나올 것이다. 아래부터는 스포일러 있음.



그래비티에 담겨진 많은 것들. 

우선 러닝타임 90분. 이것은 아마도 영화 스토리에서 인공위성 파편들이 지구를 공전하는 시간인 '90분'과 연관을 지었을것이다. 관객이 느끼는 90분과 영화 속 스톤 박사와 코왈스키가 느끼는 90분의 차이를 분명하게 느낄 수 있게 또한 공감할 수 있게 의도한 시간이라 생각이 든다. 이것저것 여러 재난 장면을 넣는다면 충분히 100분 넘게 찍을 수 있었을 터인데, 딱 90분으로 짜른 것은 분명히 의도된 것이라 생각된다.



우주의 적막함. 아마도 그래비티를 보면 우주에 대한 극한의 공포까지 느낄 지 모르겠다. 고요함과 적막감을 너무나도 잘 살렸기 때문이다. 긴장감이 타들어가는 음악 속에서 갑자기 음악이 꺼지며 나타나는 고요함. 이 연출 하나만으로 느낄 수 있다. 이 시간에서는 극장에서 팝콘 먹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아마 먹고 있던 관객이라도 손을 멈출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장면은 라이언 스톤 박사의 삶과 연결이 된다. 그녀가 딸의 죽음에 라디오를 아무 이유 없이 들으며 정처 없는 드라이브를 하는 모습이 공허한 우주에서 표류하는 모습과 닮아있다. 그녀가 느끼는 공허함을 이러한 연출을 통해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라이언의 변화. '준비가 됐다.', '드라이브를 관두고 집으로 가자' 같은 대사를 보면 정말 하나하나에 신경을 쓴 게 느껴진다. 그녀는 코왈스키를 환상 속에 만나고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얻고 재탄생한다. 더 이상 살아야할 이유가 없으니 모든 것을 놓고 편히 잠들겠다는 생각에서, 딸을 위해 더욱 살아가야 겠다는 생각으로의 변화는 실로 감동적이었다. 아마도 자신의 삶이 불행하고 더이상 살 이유가 없다고 느끼는 사람일지라도, 이러한 장면을 본다면 살고 싶다는 감정을 되살릴 수 있는 연출이 아니었을까 싶다.



지구의 아름다움. 그녀가 우주에서 무사히 탈출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은 지구에 도착해서도 물 속에 빠지며까지 긴장감을 쥐게 한다. 그리고 땅에 도착하는 순간 라이언과 함께 보는 이도 모든 긴장감이 해소될 것이다. 그리고 느낄 것이다. 아 이젠 진짜 살았구나. 그것이 지구가 우리에게 주는 아늑함과 아름다움이 아닐까 싶다. 우주에서 바라보는 지구는 마치 집떠나면 개고생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아련한 아름다움이다. 그리고 집 나가 고생하다가 집에 도착했을 때의 아름다움은 우주에서 지구에 도착한 느낌과 어느정도 닮아있을 것이다. 그렇게 도착한 지구는 더이상 예전 집같이 그저 당연히 편안해야할 아름다움이 아니라 감사의 아름다움이다. 그리고 이러한 장면은 그녀가 진흙을 쥐며 느낀다.



그 외에 잡다한 것. 라이언 스톤이 소유즈 안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변화하는 장면은 마치 브이 포 벤데타 (V For Vendetta, 2005)에서 에비가 비를 맞으며 'God is in the rain'이라고 말하며 깨달음을 얻는 장면을 연상케 했다. 그녀가 소유즈에서 톈공으로 옮겨타기 위해 사용한 소화기는 월 E (WALL-E, 2008)에서 월E가 우주에서 이브를 따라가기 위해 소화기를 쓰는 장면을 연상케 했다. 

Steven Price의 OST도 훌륭하다. 우주의 분위기를 이렇게 잘 잡은 OST는 정말 드물 것이다. 그나마 우주의 분위기를 잘 잡은 영화를 꼽으라면 선샤인 (Sunshine, 2007)을 꼽을 것이다. Jonh Murphy의 Surface Of The Sun나 Sunshine (Adagio in D Minor) 같은 음악은 정말 최고봉이다. 

산드라 블록과 조지 클루니의 연기는 와이어 연기로 했다고 한다. 와이어 치곤 전혀 티나지 않게 너무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그래비티의 3D 기술자문을 지원했던 아바타(Avatar, 2009)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시대를 뛰어넘는 미친 짓"이라고 극찬한 바도 있다. 또한 퍼시픽 림(Pacific Rim, 2013)의 기예르모 델토로의 감독도 극찬을 하였으며, 버라이어티, 할리우드 리포터 등 평단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래비티가 이렇게 극찬을 받을 수 있었던건 제작기간 5년을 투자하며 세심하게 만든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천재성 때문일 것이다.

그래비티에서 보여준 폭발 장면은 실제 우주에서는 불가능한 장면이다. 우주에서 불을 붙이면 공처럼 동그란 불꽃이 만들어진다. 우주에서는 공기 온도에 따른 무게 차이가 전혀 없고 또한 중력(그래비티)도 없기 때문이다. 또한 공기도 흐르지 않아서 불이 쉽게 번지지 않는다. 그리고 우주 망원경에서 가까운 우주 정거장으로 대피하지만, 실제로 망원경 근처에는 암흑의 우주공간 뿐이다. 망원경과 정거장은 궤도 경사각이 다르기 때문에 만날 일도 없다고 한다. 그리고 우주를 유영하기 위해 사용하는 장비 MMU는 현재 사용하지 않는 장비라고 한다. 무게가 약 150kg나 되고 연료도 많이 들어가지 않고 사용시간도 짧아서 최근에는 훨씬 작은 세이퍼라는 장비를 쓴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비과학적인 설정 덕에 우주에 대한 공포감과 긴장감을 더욱 잘 살렸다. 영화가 너무 현실적이라면 오히려 재미없었을 것이다.



▲ 그래비티 OST 트랙 리스트 전체 듣기

Gravity OST Playlist:

01. Above Earth - Steven Price

02. Debris - Steven Price

03. The Void - Steven Price

04. Atlantis - Steven Price

05. Dont Let Go - Steven Price

06. Airlock - Steven Price

07. ISS - Steven Price

08. Fire - Steven Price

09. Parachute - Steven Price

10. In The Blind - Steven Price

11. Aurora Borialis - Steven Price

12. Aningaaq - Steven Price

13. Soyuz - Steven Price

14. Tiangong - Steven Price

15. Shenzou - Steven Price

16. Gravity - Steven Price



포스터 및 스틸컷 출처: http://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47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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