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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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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 (Valerian and the City of a Thousand Planets) 후기

뤽 베송의 독특한 상상력





뤽 베송 감독의 새로운 SF 판타지 영화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이다. 프랑스의 코믹스 <발레리안과 로렐라인>을 원작으로 한다. 뤽 베송 감독은 이를 특유의 상상력을 통해 잘 살려냈다. 사실 SF 영화라기보다는 <아바타>같은 판타지 영화에 가깝다. 출연진으로 데인 드한 (발레리안 역), 카라 델레바인 (로렐린 역), 리아나 (버블 역), 에단 호크 (졸리 더 핌프 역), 클라이브 오웬 (아룬 필릿 역), 크리스 (네자 역) 등의 배우가 등장한다. 아래부터 스포일러 있음.





<발레리안>은 뤽 베송 감독이 <루시, 2014> 이후 3년 만에 꺼낸 영화다. 이전 영화에서도 그랬듯이, 환상적인 CG와 독특한 상상력으로 연출했다. 이번 영화는 지구 레벨을 벗어나 드넓은 우주로 배경을 확장시켰다. 그리고 화려한 요소가 영화 러닝타임 내내 끊임없이 등장해서 눈이 쉴 틈이 없다. 마치 CG와 상상력를 안구와 뇌에 쏟아붓는 격이다.





다양한 외계 종족이 등장하며, 새로운 외계 행성과 독특한 첨단 장비가 다채롭게 등장한다. 특히 '트랜스매터'를 통한 차원 이동이 굉장히 독특했다. 마치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을 합친 MR(혼합현실) 같았다. 이외에도 스카이제트, 알렉스, 슈트 등 다양한 장비들도 멋졌다. 또한 리한나의 댄스도 너무나 멋진 공연이었다.





시각적 요소만큼은 황홀하기 그지없으나, 내용은 정말 장황하다. 장면 하나하나만 놓고 보면 뭔가 그럴듯하고 멋지지만, 그 장면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캐릭터들도 따로 논다. 리한나는 댄스 하나 보여주고 갑자기 죽어버리고, 함선에 남은 군인들 또한 상황 보고와 관전만 할 줄 안다. 덕분에 <발레리안>은 마치 수십 편의 미국 드라마에서 CG가 훌륭한 장면만 뽑아서 대충 편집한 유튜브 영상 같다. 애초에 <스타워즈>나 <스타트렉> 처럼 장기적으로 목표를 잡고 우주 서사시를 만들었으면 더 나았을 듯하다.





게다가 중국 자본으로 인해 불필요한 장면도 억지로 포함되어 있다. 영화 시작부터 Fundamental Films(基美影业) 로고가 등장해서 불안했는데,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영화 스토리와 관계없이 중국인 캐릭터, 중국 국기(오성홍기), 중국어 안내방송 등이 뜬금없이 등장한다. 물론 다양성을 내세우는 영화이기에 등장할 수 있는 건 맞지만, 이건 너무 대놓고 꺼낸 PPL이었다. TV 예능 <비정상회담>에서 미국 히어로 영화를 상업 영화라고 비판했던 뤽 베송 감독이 이해되지 않는다.





볼거리를 충분히 즐겼다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듯하다. 적어도 시각적 효과에서는 신선함이 있었으니까. 더군다나 배우들의 비주얼도 멋지고 아름다워서 이들의 로맨스도 하나의 볼거리였다. 그러고 보면 기-승-전-로맨스 영화가 된 느낌이다.




▲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 OST (리한나 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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