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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싱 스트리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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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 스트리트 (Sing Street) 후기

청춘과 사랑을 노래하다





<원스>, <비긴 어게인> 등의 음악 영화를 연출하며 명성을 알린 '존 카니' 감독의 신작 영화이다. 이번 영화는 <원스>와 마찬가지로 아일랜드가 배경이다. 하지만 주연의 연령대가 바뀌었다. 이전 영화들이 30대의 음악이라면, 이번엔 10대의 음악이다. 어리고 경험적은 10대들의 밴드 사운드지만, 음악의 깊이는 결코 가볍지 않다. 꿈과 희망이 넘치는 청춘과, 열정 넘치는 사랑을 노래한다. 스토리텔링은 <비긴 어게인>보다 발전했고, 캐릭터도 더 잘 살렸고, 음악도 좋고 다채롭다. 아래부터 스포일러 있음.





시간적 배경이 1985년이라 당시 음악의 향수를 느낄 수 있고, 공간적 배경이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이라 가옥들이 즐비한 길거리와 항구 도시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주인공 페리다 월시-필로 (코너 역)은 이 시대의 청소년이다. 코너는 부모님 로버트와 페니의 불화와 어려워진 가정 환경 탓에 강제로 전학하게 된다. 가게 된 곳은 로마 가톨릭 제단의 싱 스트리트 CBS (Synge Street CBS) 학교이다. 영화의 제목이자 밴드 이름인 싱 스트리트 (Sing Street)는 언어유희로 만들어진 이름인 셈이다. 싱 스트리트(Synge Street)는 아일랜드 더블린에 실존하는 지역이며, 학교 또한 실존하며 감독 '존 카니'가 이 학교 출신이기도 하다. 





이 학교의 모토는 "남자답게 행동해라(Act Manly)" 라는 뜻을 가진 "비릴리터 아제(Viriliter Age)"이다. 그 때문인지 학생들이 흡연과 폭력을 일삼는 비행청소년들이다. 물론 이 모습은 '남자다움'이 아니고, 그저 철없는 남자들의 모습이다. 그중 이안 케니(배리 역) 은 폭력성을 대표하는 학생이다. 하지만 철없는 남자가 학생이 전부는 아니었다. 학교의 선생 역할을 맡고 있는 돈 위체리 (벡스터 수사 역) 역시 철없는 남자였다. 학생들의 폭력을 방관하고, 자신이 직접 학생들에게 강압적인 행동과 폭력을 행사한다. 코너는 배리와 벡스터 수사 때문에 곤경에 처한다. 하지만 코너는 '철없는 남자다움'에 굴복하거나 물드는 대신 음악을 선택한다.





사실 음악을 시작한 계기는 단순했다. 그저 여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였다. 코너의 마음을 앗아간 루시 보인턴 (라피나 역)은 학교 앞에 항상 화려한 헤어와 의상 디자인으로 서있다. 아무도 라피나의 마음을 얻지 못했지만, 코너는 즉흥적으로 음악을 통해 라피나와 소통하고 마음을 얻어낸다. 그리고 라피나와 계속 연락하기 위해 밴드를 급조하게 된다. 코너는 보컬을 자처하며 만난 지 얼마 안 된 벤 캐롤런 (대런 역)에게 프로듀서를 시킨다. 대런은 추가로 카메라맨, 매니저를 겸직하고, 악기 마스터인 마크 맥케나 (에이먼 역)에게 연락한다. 그리고 에이먼이 작곡과 기타리스트를 맡으며 밴드가 본격적으로 구성된다. 그리고 흑인멤버이자 키보드리스트 퍼시 체임부루카 (잉기 역), 드러머 코너 해밀턴 (래리 역), 베이시스트 칼 라이스 (개리 역)이 밴드 '싱 스트리트'의 멤버이다. 그리고 라피나는 일종의 객원 멤버이자, 뮤직비디오의 '모델'로 활약하게 된다.





처음 만난 사람끼리 처음 만드는 음악이라 시작은 어려웠다. 하지만 코너의 형이자 멘토 역할을 해준 '브랜든' 덕분에 싱스트리트의 음악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 특히 브렌든이 소개한 <듀란 듀란 - 리오(Duran Duran - Rio)>이 큰 원동력이 되었다. '리오'는 실제로 꽃미남 밴드 '듀란듀란'이 1982년에 만든 음악으로, 뮤직비디오 신드롬을 일으킨 노래이기도 하다. 싱스트리트는 리오를 커버곡으로 만들어 브렌든에게 들려주는데, 브렌든은 이를 듣고 크게 혹평한다. 모방만 하는 '커버밴드'에 머물지 말고, 창조하는 '밴드'가 되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충고를 수용한 코너는 새로운 음악과 새로운 뮤직비디오를 만들며 싱스트리트 본연의 색을 찾기 시작한다.





싱 스트리트의 음악은 즉흥적으로 만들어지지만, 완성도가 높다. 음악이란 보통 영감(inspiration)으로 만들어지고, 좋은 영감은 보통 특수한 상황에 놓여있을 때 생기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개인적으로 예술은 아픔 속에서 더욱 아름답게 탄생한다는 생각이 든다. 인내와 인고, 성찰과 반성, 극복과 승화를 거치며 창조되는 음악은 정말로 훌륭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나는 어려움을 경험하고 극복하고 그것을 노래하는 아티스트들이 좋다. 여하튼 싱스트리트는 그런 아티스트라 할 수 있다. 처음엔 '도전'이었지만, 이후에는 아픔을 노래하고, 그를 극복하고 승화시켜 음악을 창조했다. 심지어 변화까지 이뤄낸다. 밴드의 경호원을 맡게 된 베리가 그 예일 것이다.





작사를 맡은 코너에게 메인 가사 소재는 라피나다. 라피나를 짝사랑하며, 라피나의 꿈을 향한 도전정신을 존경하기도 한다. 하지만 라피나의 도전은 코너와의 이별을 뜻하기도 했다. 또 부모님과 벡스터 수사도 그의 가사 소재다. 가정이 평화롭길 바랐지만 부모님의 이혼을 앞둔 상황이고, 자유롭길 바라는 학교에서는 벡스터 수사가 계속 강압적이다. 그런 그에게 있어서 학교 공연이 일종의 돌파구였다. 학교 공연을 통해 라피나의 마음을 자신에게 되돌리고, 부모님의 화해와, 벡스터 수사에게 도전하는 것(또는 화합)이 그의 목표인 셈이다. 이런 그의 희망은 <Drive It Like You Stole It>을 부르며 상상하는 모습에서 나타난다. 하지만 상상이 끝난 후 라피나는 공연에 아직 오지 않았고, 부모님은 공연에 관심이 없었으며, 벡스터 수사는 자신을 위한 헌정곡(Brown Shoes)에 대해 불쾌해하며 경고를 했다. 하지만 코너는 음악을 하면서, 그리고 공연을 하면서 성장했고, 새로운 목표를 만들어낸다. 그의 미래는 라피나를 되돌리는 것도 아니고, 부모님이 화해하는 것도 아니고, 벡스터 수사가 자신을 인정해주는 것도 아니었다. 라피나와 함께 영국 런던으로 도전하는 것이었다. 자신은 음악을, 라피나는 모델을 하는 것이었다.




사실 코너의 도전은 그의 형이자 멘토인 브렌든이 결정적 역할을 해줬다. 브렌든은 이미 자신의 기회를 놓쳤었고, 자신의 꿈을 포기했던 사람이었다. 처음에 코너는 형의 희생을 몰랐었지만, 나중에 브렌든 덕분에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었다는 사실과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브렌든은 자신이 했던 후회를 하지 않길 바라며 코너에게 가사 하나를 선물해준다. 그 노래가 바로 <Go Now>이다. 이 노래는 마룬 5의 보컬이자 <비긴 어게인>의 출연자인 '애덤 리바인'이 불렀으며, <싱 스트리트>의 엔딩 음악이기도 하다. 코너와 라피나가 보트를 타고 영국으로 떠나며 잔잔히 흘려 퍼진다. 도전과 희망을 감은 가사가 정말 감동적이고, 애덤 리바인의 목소리도 정말 감미롭다. 





<싱 스트리트>는 싱 스트리트의 음악뿐만 아니라 중간에 삽입된 80년대 음악들도 정말 좋다. Duran Duran - Rio, M - Pop Muzik, The Jam - Town Called Malice, The Cure - Inbetween Days, Hall & Oates - Maneater, Joe Jackson - Steppin' Out, Motorhead - Stay Clean 등의 곡이 그 예이다. 또 캐릭터들의 개성과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다. 코너 역을 맡은 페리다 월시-필로는 1999년생의 아일랜드 출신 신인 배우다. 이번 작품이 그의 첫 데뷔작이다. 라피나 역을 맡은 루시 보인턴은 아역시절부터 연기했었고, 1994년생의 영국 출신 배우다. 에이먼 역의 마크 맥케나와 대런 역의 벤 캐롤런도 신인 배우이다. 대부분 뉴페이스 배우들을 등장시켰는데, 그중 가장 유명하고 익숙한 배우가 한 명 있다. 코너의 아버지 '로버트'로 등장하는 에이단 길렌이다. 미드 <왕좌의 게임>에서 '피터 베일리쉬(리틀 핑거)' 역을 맡은 배우다. 뉴페이스부터 베테랑까지 얽혀 만들어진 이 영화와 음악, 정말 인상적이다. 글을 쓰는 지금도 OST를 무한 반복 중이다.



싱 스트리트 OST [Sing Street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 Various Artists]


Jack Reynor - Rock N Roll Is A Risk (Dialogue)

Motörhead - Stay Clean

Sing Street - The Riddle Of The Model

Duran Duran - Rio

Sing Street - Up
Sing Street - To Find You
The Jam - Town Called Malice
The Cure - Inbetween Days

Sing Street - A Beautiful Sea
Hall & Oates - Maneater
Joe Jackson - Steppin' Out

Sing Street - Drive It Like You Stole It
Sing Street - Up (Bedroom Mix)

M - Pop Muzik
Sing Street - Girls
Sing Street - Brown Shoes
Adam Levine - Go Now



▲ Sing Street - Drive It Like You Stole It



▲ Hudson Thames - Drive It Like You Stole It



▲ Adam Levine - Go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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