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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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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 (Resident Evil: The Final Chapter) 후기

드디어 끝난 레지던트 이블!





폴 앤더슨 감독의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가 드디어 마무리됐다. 이번 편은 6번째 편에 해당하며, 제목은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이다. 원래 제목의 부제도 '마지막 장(The Final Chapter)'이며, 시리즈의 종결을 선언한 셈이다. <레지던트 이블, 2002>부터 시작한 시리즈가 15년 만에 마무리되는 것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언제나 그랬듯이, 주인공은 밀라 요보비치 (앨리스 역) 이다. 그 외에 알리 라터 (클레어 레드필드 역), 이아인 글렌 (알렉산더 아이작 역), 숀 로버츠 (알버트 웨스커 역), 루비 로즈 (애비게일 역), 이오인 맥큰 (덕 역) 등의 배우가 등장하며, 이준기 (리 역)가 특별 출연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이번 6편은 전편을 다 안 챙기고 봐도 스토리 이해에 큰 지장은 없으나, 다 챙겨보고 본다면 더 큰 재미를 느낄 것이다. 다 챙겨볼 시간이 없다면, 1편만이라도 보는 것을 추천한다. 괴물이 등장하는 호러 액션 영화인 만큼, 공포감과 스릴감을 잘 살렸고, 밀라 요보비치의 여전사 액션도 화려하게 잘 살렸다. 아래부터 스포일러 있음.





이번 편은 오프닝에 1~5편의 모든 내용을 짤막하게 압축하여 보여준다. 1편은 T-바이러스가 라쿤 시티의 엄브렐라 연구소 내에 유출되며 시작한다. 인공지능 '레드퀸'은 T-바이러스의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해 연구소 내의 직원들을 학살해버리지만, 결국 이것이 좀비 재앙으로 번지고 만다. 2~5편은 앨리스가 엄브렐라 회사에 대적하여 생존하고 모험하는 과정이 전부이다. 그러다 보니 이번 6편이 나오면서 사실상 2~5편이 무의미해졌다. 이번 6편은 1편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서 스토리텔링을 했기 때문이다.





2~5편은 스토리 진행은 사실상 거의 없으며, 거의 액션에 치중해 있었다. 게다가 앨리스가 초능력까지 쓰면서 장르에 판타지를 추가해야 할 영화가 돼버린다. 그랬던 영화가 이번 6편은 1편에서 보여줬던 초심으로 돌아갔다. 조로병 치료 목적으로 만들어진 T-바이러스의 탄생 비화가 드러나고, T-바이러스를 일부러 퍼트려 인류를 청소하고자 했던 엄브렐라의 내막도 드러난다. 심지어 앨리스와 아이작 박사가 클론이었다는 내용까지 새롭게 밝혀진다. 문제는 이러한 스토리텔링이 억지스럽다는 점이었다.





새로운 내용이 점점 밝혀지면서, 억지도 점점 심해진다. 특히 삼위일체 설정은 뜬금없이 등장해서 황당했다. 앨리스(Alice)는 앨리시아(Alicia)의 클론이었고, 레드퀸은 앨리시아의 어린 모습을 형상화한 인공지능이었다는 것이다. 전편에서 힌트라도 줬으면 이해라도 하겠는데, 이건 이번 편에 억지로 넣은 느낌이 너무 강하게 들었다. 더군다나 뒤집어엎은 설정도 많다. 바로 전 내용인 5편을 뒤집기도 했다. 5편에서 앨리스가 웨스커와 함께 인류를 지키겠다면서 마무리됐었지만, 6편에서 그냥 웨스커가 뒤통수친 것으로 시작한다. 심지어 이건 그냥 자막 처리였다. 





시리즈를 거듭하며 아쉬움만 남았던 영화였지만, 그래도 이번 편으로 시리즈를 마무리 지었다는 것에 박수를 주고 싶다.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는 감독과 배우가 취미로 만든 영화다" 이번 편을 보면서 느꼈던 생각이다. 감독 폴 앤더슨과 배우 밀라 요보비치는 1편을 찍은 이후 부부로 연을 맺었고, 이후 쭉 시리즈를 함께 했다. 그래서인지 영화 내에 로맨스 요소가 없다. 사랑은 현실에서 둘이서 오붓하게, 취미는 영화에서 둘이서 과격하게, 이것이 둘의 러브 스토리이자 취미가 아니었을까. 게다가 이번 편에 등장한 레드퀸은 실제 밀라 요보비치와 폴 앤더슨의 딸인 '에버 앤더슨'이 연기했다. 거의 뭐 아름답고도 그로테스크한 취미를 가진 가족이라고 봐야겠다. 앞으로 어떤 영화로 취미 생활을 이어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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