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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컨저링 2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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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저링 2 (The Conjuring 2) 후기

제임스 완이 선사하는 호러 로맨스





제임스 완 감독의 컨저링이 3년만에 속편 <컨저링 2>로 돌아왔다. 이번에도 전편과 마찬가지로 엄청난 공포감을 자아냈다. 컨저링 1편이 무서운 장면 없이 무서운 영화라고 광고했던 반면, <컨저링 2>는 실화라고 광고하고 있다. 하지만 컨저링 1편은 광고와 달리 무서운 장면이 많았고, 실제로도 무서웠다. 2편도 마찬가지로 무서운 장면이 많다. 실화라는 사실을 잊고 보게 된다. 게다가 제임스 완 감독의 특기답게 영화 분위기 자체가 무섭다. 공포영화를 잘 못 본다면 보기 힘든 영화지만, 일본 공포 영화처럼 찝찝한 끝 맛이나 더러운 느낌은 적은 영화라서 도전해볼만하다.





이번에도 로렌 부부가 해결사이자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로레인 워렌 역의 베라 파미가, 에드 워렌 역의 패트릭 윌슨이 1편과 마찬가지로 그대로 배역을 맡았다. 그리고 1편과 비슷하게 피해자 가족이 등장한다. 이번에도 아역 배우가 여럿 출연한다. 등장한 가족은 호지슨 가족으로, 어머니 페기 역은 프란시스 오 코너, 자넷 역은 매디슨 울프, 마가렛 역은 로렌 에스포시토, 빌리 역은 벤자민 헤이그, 조니 역은 패트릭 매컬리가 연기했다. 그 외에 모리스 그로스 역의 사이먼 맥버니, 애니타 그레고리 역의 프란카 포텐테가 조연으로 등장한다. 아래부터 스포일러 있음.





<컨저링 2>는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영화다. 이 실화는 영국에서 일어난 엔필드 사건이다. 엔필드의 '유령의 집'이라고 소개됐던 이 집은 폴터가이스트 현상이 나타나는 곳이었다. 폴터가이스트 현상이란 특별한 장치나 이유 없이 물체가 스스로 움직이거나 파괴되고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현상을 말한다. 이 집에 이사 온 가족이 이 현상을 경험하고 조사 의뢰를 하게 된다. 당시 심령연구가나 심리학자 등 여러 연구자가 조작을 의심했지만, 실제 폴터가이스트 현상을 목격한 이들이 많아지면서 신빙성이 늘어나게 됐다고 한다. 영화 내에서 등장하는 모리스 그로시도 실존 인물이다. 심령연구가 모리스 그로시는 이 집을 조사하고, 폴터가이스트 현상이 의심되는 여러 증거를 확보하고 본래 이 집에 빌 윌킨스가 거주했다는 기록도 찾아낸다. 워렌 부부 역시 이 집에서 여러 증거를 확보해갔다고 한다. 최근에 예능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도 이 엔필드 폴터가이스트 사건을 다뤘었다. 하지만 이 모든 내용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가 없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믿거나 말거나"이다. 





실제 엔필드 사건의 사진이다. 영화에선 실제 인물이나 배경, 소품 등을 완성도 있게 잘 재현했다. 실제 인물과 영화 배우의 싱크로율이 좋고, 집 환경이나 소품도 비슷하게 잘 재현해냈다. 영화 엔딩 크레딧이 나올 때 실제 사진들을 보여주기도 한다.





영화에선 빌 윌킨스라는 귀신보다 더 악하고 강력한 존재를 만들어냈다. 단순한 악령이 아니라, 발락(Valak)이라는 이름을 가진 악마였다. 이 악마는 여자 수녀의 모습을 탈로 쓰고 있으며, 굉장히 사악하고 무섭게 그려졌다. <컨저링 2>에서는 빌 윌킨스는 그저 미끼에 불과했고, 빌을 조종하고 자넷을 피폐하게 만든 배후가 바로 이 발락이었다.

 




<컨저링 2>에서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는 매디슨 울프의 악마 들린 자넷 연기였다. 악마에 홀린 행동과 대사를 상당히 리얼하게 연기했다. 매디슨 울프는 2002년생의 미국 출신 아역배우로, TV 드라마에도 여럿 출연한 경력이 있다. 훌륭한 연기력이나 예쁘장한 외모를 보아하니 상당히 뜰 수 있을 것 같다.





영화의 결말은 결국 악마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워렌 부부의 활약으로 이어진다. 상당한 영매 능력을 가진 로레인이었지만, 막강한 악마 상대로는 역부족이었었다. 하지만 악마의 이름을 결국 알아냈고, 이를 통해 다시 지옥으로 보내버린다.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했던 것은 부부간의 사랑이었다. 사랑의 힘이 두려움과 공포를 이겨냈고, 이 과정이 꽤나 로맨틱하다. 악마는 공포와 절망을 통해 인간을 지배했지만, 사랑의 힘은 이를 능가했다. 사랑 차원을 넘나든다고 말하는 것이 이래서 나온 표현이 아닐까.





<컨저링 2>도 꽤나 흥행해서, 스핀 오프 작품이 만들어진다. 전편인 <컨저링>도 흥행에 힘입어 스핀 오프 작품으로 <애나벨>이 만들어졌었다. 심지어 이 <애나벨>도 흥행해서 <애나벨 2>가 만들어진다. <애나벨 2>는 2017년 5월 19일(미국 기준)에 개봉할 예정이다. <컨저링 2>의 스핀오프 <더 넌>은 제작을 확정했고, <더 넌>의 악역은 <컨저링 2>에서 등장한 수녀 모습의 악마다. 또 <컨저링 3>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속편이 나온다면 늑대인간이 등장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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