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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강철비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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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비 (Steel Rain) 후기

묵직한 정치 스릴러





양우석 감독이 영화 <강철비>로 돌아왔다. <변호인, 2013>에 이어 이번 영화도 묵직하게 심금을 울린다. 이 영화의 원작은 사실 웹툰이다. 그리고 그 웹툰은 양우석 감독이 만화 작가 시절 그렸던 작품 <스틸 레인>이다. 그래서 영화 제목 '강철비'도 '스틸 레인(Steel Rain)'을 그대로 해석한 단어이다. 영화의 소재는 '북한, 전쟁'이다. 배우로는 정우성 (엄철우 역), 곽도원 (곽철우 역), 김갑수 (리태한 역), 김의성 (이의성 역), 이경영 (김경영 역), 조우진 (최명록 역), 정원중 (박병진 역), 장현성 (정세영 역) 등이 등장한다. 아래부터 스포일러 있음.





영화 <강철비>는 만일 북한에서 쿠데타가 일어난다면? 북한의 위원장이 대한민국으로 넘어온다면? 그리고 한반도에서 전쟁이 벌어진다면? 이러한 상상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사실 이러한 상상은 누구나 할 법하지만, 이 상상을 제대로 표현하기는 힘들다. 자칫 잘못하면 '빨갱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는 노릇이고, 그게 아니면 허무맹랑한 3류 판타지 취급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철비>는 이러한 상상을 꽤나 그럴듯하게 잘 살렸다. 대한민국과 북한과의 첨예한 대립, 그리고 일본, 미국, 중국과의 이해 경쟁이 사실적으로 그려졌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국가 간 정치적 대립이 <강철비>가 좋은 평을 가장 큰 이유다. 여태까지 북한과 대한민국과의 관계를 그린 영화는 많았다. 이전 영화들은 북한의 간첩이 대한민국으로 넘어와서 활동한다든가, 또는 그 반대로 간다든가, 대부분 이런 소재들이었다. 그저 액션 첩보 영화였던 셈이다. 물론 첩보 영화도 맷 데이먼 주연의 <본> 시리즈처럼 잘 만들었다면 상관없었겠지만, 대부분 진부한 영화들이었다. 하지만 <강철비>는 달랐다. 흔하고도 민감한 소재를 묵직하고 힘 있게 만들어냈다.





대한민국과 북한의 대립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고, 이 대립은 수십 년의 세월이 지났음에도 큰 발전이 없다. 그저 정권마다 북한과 밀당을 어느 정도 하느냐에 차이가 있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들을 향해 적절한 제재와 비판과 함께, 대화도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의 완급 조절이 쉽지는 않다. 수십 년간 시행착오를 거쳤음에도 북한의 핵심은 변함이 없었으니 말이다. 





어찌 됐든 이들에게 채찍만 준다면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 없음은 자명하다. 중국과 러시아는 호시탐탐 북한을 노리고 있으며, 일본 또한 북한의 위협을 바탕으로 군사적 세력을 키우면서 이득을 취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한민족' 타이틀을 가진 대한민국만 손해 보는 구조라면, 이 얼마나 억울한가. 영화 <강철비>에서도 영화의 결말은 북한과의 대화이다. 평화적 통일을 위해서라면 결국 대화가 필요하고, 설령 전쟁이 일어나더라도 필요한 것이 대화다. 이 대화가 언젠가는 빛을 발해 통일이 이뤄지길 염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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