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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턴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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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The Intern) 후기

이상적이지만 비현실적인 회사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인턴 역할을 연기했던 앤 해서웨이가, 이번에는 CEO로 돌아왔다. 스포일러 있음.

<인턴>은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작품으로, 이 감독이 연출한 작품 중에는 <사랑은 너무 복잡해>, <로맨틱 홀리데이>,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등이 있다. 주로 로맨스 코미디 장르를 다룬 감독인데, 이번 <인턴>은 장르에 코미디만 표기되어 있다. 주인공 사이에서 로맨스는 없다고 해야하니, 로맨스 없는 로맨틱 코미디라고도 할 수 있겠다.





앤 헤서웨이는 의류 회사 어바웃 더 핏(About The Fit; ATF)를 창업한 젊은 CEO 줄스 오스틴 역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CEO의 대외용 이미지를 위해 시니어 인턴을 모집한다. 로버트 드 니로가 시니어 인턴 역할이자 앤의 비서인 벤 휘태커 역으로 등장한다. 

줄스는 젊은 CEO답게 패기 넘치고, 열정적이고, 도전적이다. 또 전업 남편을 둔 성공한 워킹맘이기도 하다. 벤은 정년 은퇴 이후 노후를 열정적으로 즐기고자 하는 클래식한 노인이다. '열정'이라는 공통점을 제외하면 겹치는 점이 그닥 없어보이는 이 둘에게, 회사라는 공간에서 서로 간의 차이점이 만나면서 교차점이 점점 생겨난다.





줄스는 의류 회사의 창업자답게 정말 드레스를 잘 입는다. 매 장면마다 패션쇼를 보는 듯한 워킹과, 미모와 몸매에 어울리는 핏을 감상할 수 있다. 까칠하고 별난 성격을 갖고 있지만, 사랑스럽고 여린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벤도 전 부사장답게 클래식한 수트를 잘 입는다. 젠틀맨의 필수품인 손수건까지 챙기는 배려심도 돋보인다. 온화한 성격에 따한 마음씨를 가졌으나, 누군가에겐 오지랖이 넓다고 느껴질지도 모를 인물이다. 하지만 그의 행동이 진실되다는 것을 알면 이보다 자상할 수 가 없을 것이다.





활기찬 회사 분위기 속에 따뜻하고 인간적인 회사원들의 만남, 그야말로 현재 우리나라에 필요한 회사의 모습이 아닐까. 아마도 직장을 다니는 사람이라면 <인턴>을 보면서 자신의 회사 분위기와 많이 비교하면서 봤을지도 모르겠다. 현실과는 다르게 너무나 아름다운 회사의 모습, 그렇기 때문에 <인턴>너무 극적이고 작위적이다.





스타트업이 18개월만에 2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엄청난 성공부터, 오자마자 모든 이에게 사랑 받는 시니어 인턴, 파격적인 사내 분위기 등 너무 '영화'같았다. 게다가 실수로 보내는 메일 지우는 씬은 코미디 요소를 위해 억지로 집어 넣은 듯한 느낌이 강했고, 주변인들이 너무 평면적인 캐릭터들이었다. 특히 <인턴>에서 제일 아쉬운 부분은 엔딩이었다. 성공한 커리어 우먼이 외도한 남편을 위해 자신의 업적을 내려놓는다? 그걸 고민한 줄스와, 또 너무 당연한 벤의 말에 다시 마음을 바꾸는 모습에서 너무 괴리감이 느껴졌다. 애초에 줄스의 남편 맷이 그런 불륜남 캐릭터로 나온 게 잘못된 각본이 아니었나 싶다. 마지막은 그냥 또 용서하면서 해피해피하게 간다는 게 영 찜찜하다.





아쉬운 부분이 여러 있는 <인턴>이었지만, 그래도 앤 해서웨이와 로버트 드 니로의 연기는 너무 사랑스럽다. 또 이 영화에서 감초 역할을 해줬던 조조 쿠시너(페이지 역)도 너무 귀여웠다. 여러모로 훈훈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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