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영화리뷰

영화 더 울버린 (The Wolverine)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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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울버린 (The Wolverine, 2013)

장르: 액션, SF

러닝타임: 125분

국내 개봉일: 2013.07.25

감독: 제임스 맨골드 (James Mangold)

출연: 휴 잭맨 (Hugh Jackman) : 울버린 역, 사나다 히로유키 (Hiroyuki Sanada) : 야시다 신겐 역, 윌 윤 리 (Will Yun Lee) : 하라다 역, 브라이언 티 (Brian Tee) : 모리 노부로 역, 스베트라나 코드첸코바 (Svetlana Khodchenkova) : 바이퍼 역, 야마노우치 할 (Hal Yamanouchi) : 야시다 역, 팜케 얀센 (Famke Janssen) : 진 그레이 역, 후쿠시마 리라 (Rila Fukushima) : 유키오 역, 오카모토 타오 (Tao Okamoto) : 마리코 역


더 울버린 평점 (2013.07.26 기준)

iMDb: 7.5 / 10

Rotten Tomatoes:  66% / 100%

Metacritics: 59 / 100


7월 26일 디지털로 관람했다.

우선 개인적인 총평을 내려보자면 좀 실망스러운 작품이었다. '엑스맨 답지 못한 영화였다'라는 표현이 딱 어울릴 것이다. 스포일러 있음.




더 울버린은 엑스맨 3 - 최후의 전쟁 (X-Men: The Last Stand, 2006) 이후 시점으로 진행되며, 스토리는 울버린(로건)의 고뇌에 초점을 맞췄다. 사람은 언젠가는 죽기 마련. 하지만 불로장생과 치유의 능력을 가진 울버린은 평범한 삶을 가질 수 없었다. 때문에 울버린에게 있어서 가장 큰 고통은 살이 찢기고 피 튀기는 육체적인 고통이 아닌, 사랑하는 연인의 죽음을 지켜보는 고통일 것이다.





때문에 엑스맨3에서 그가 진을 직접 죽인 것은 죽음을 지켜보는 것 이상의 아픔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더 울버린은 바로 이것에 초점을 맞추고 그의 고뇌를 그린 것인데, 솔직히 말해서 그 고뇌를 못살렸다. 슬픔, 분노, 혼란 등의 1인칭 시점을 잘 살렸다면 좋은 평을 줄 수 있었겠지만, 이것을 단순히 '진과의 꿈'으로만 연출해놨다. 그것도 매번 같은 방식으로. 울버린의 고뇌를 휴 잭맨의 연기력에 전적으로 맡겨버린 것인지, 좀 너무하다 싶었다. 휴 잭맨 혼자서 고생한 영화랄까.





엑스맨을 꾸준히 챙겨봐온 팬이라면 아마도 이번편에서도 다양한 초능력자(돌연변이)의 등장을 기대해본 사람이 많았겠지만, 안타깝게도 울버린과 바이퍼가 끝이었다. 바이퍼는 이름에서 추측할 수 있듯이 독을 사용하나, 큰 포스를 느끼긴 힘들었다. 다만 뱀 처럼 요염한 모습은 매력적이다.





단순히 감 좋은 예지몽을 꾸는지 예지 능력이 있는 돌연변이인지 아리송한 유키오. 곱씹어 볼 수록 이도저도 아닌 참 애매한 캐릭터이다. 검술이 정말 뛰어난 것도 아니고, 뭔가 독특한 매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비중 좀 있는 안내자 정도랄까. 여자주인공을 맡은 오카모토 타오 (마리코 역)은 지켜줘야할 가냘픈 여인으로 잘 어울렸다. 하지만 키스신 같은건 좀 뜬금포인 감도 있었고, 칼을 잘 다룬다고 말하면서도 꽤나 어설픈 액션 씬은 차라리 없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특히 잡혀갈 때마다 말하는 '하나시떼'를 들으면, 이건 완전 일본영화구나 싶었다.





세계 2차대전에서 나가사키에 핵맞은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도쿄와 나가사키 등을 배경으로 내용이 쭉 진행되는 더 울버린. 게다가 사무라이와 야쿠자도 여기저기서 계속 등장하니 아무래도 반일감정이 좀 있는 우리나라에선 좋은 평받긴 힘드리라 예상되긴했다.





더 울버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건 신칸센 열차 위 액션씬. 고속 열차 위에서 야쿠자들과의 생존 액션씬은 스릴있게 잘 연출했다. 또한 로봇 사무라이와의 액션씬도 꽤 연출이 좋았다. 아무래도 이 두 장면이 좀 더 스릴있던 이유는 울버린을 죽일 수 도 있는 장면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신칸센에서는 울버린의 치유 능력(힐링 팩터)이 약해진 때이고, 로봇 사무라이는 아다만티움으로 이뤄져 울버린의 아다만티움을 벨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마무리가 좀 허무하다는 것이 아쉽다.





 울버린의 또 하나의 안타까운 점은 증발해버린 실버 사무라이. 영화 팬들도 더 울버린이 생각하던 방향의 이야기가 아니라 실망한 사람이 꽤나 보였는데, 원작 코믹스 팬들도 실버 사무라이를 볼 수 없어서 실망한 사람이 꽤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원작 마블 코믹스에서 실버 사무라이는 하라다 켄이치로(Kenuichio Harada; 영문이름 케누이치오)이다. 물론 영화에서도 하라다가 등장하지만 그에게는 능력이 전혀 없었다. 단순히 활을 잘 다루는 사무라이 정도 였을뿐. 본래 실버 사무라이는 신겐의 아들이지만 뮤턴트(돌연변이)라서 조직의 후계자로 인정받지 못한 인물로 그려져있다. 그의 능력은 타키온 에너지장을 생성하는 초능력. 이 에너지장을 검에 집중시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체를 벨 수 있다. 물론 아다만티움은 제외하고. 그리고 첨단 보호 소재의 은빛 경갑을 입고 다닌다. 한국계 배우 윌 윤 리(다른 이름: 이 윌윤, 이상욱)가 실버 사무라이 하라다 역을 맡아서 의외인 면이 있었지만, 본래 실버 사무라이의 능력을 볼 수 없었던 건 참 아쉽다.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은 더 울버린이지만, 그대로 휴 잭맨의 팬이라면, 엑스맨 시리즈의 팬이라면 챙겨볼 수 밖에 없는 영화가 될 것이다. 휴 잭맨이 내한와서 보여준 매력을 보면 아무래도 이 영화를 욕하던 사람도 휴 잭맨이니까 용서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참 더 울버린에는 엔딩 후에 쿠키 영상이 있다. 아무래도 엑스맨 팬이라면 이 쿠키 영상에 와우! 드디어! 를 생각했을 것이다. 엑스맨 3 마지막 떡밥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등장한 매그니토 (이안 맥켈런)와 찰스 자비에(패트릭 스튜어트). 세상에 이렇게 반가울 수가. 어찌보면 이 쿠키영상이 더 울버린의 명장면(?)이라 뽑을 수 도 있겠다. 

다음 엑스맨 시리즈는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X-Men: Days of Future Past, 2014)이다. 국내 개봉일은 미정이며, 미국 개봉일은 2014년 5월 23일이다.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X-Men: First Class, 2011)의 후속작으로 퍼스트 클래스의 이후 스토리를 그렸다. 출연진은 제임스 맥어보이, 제니퍼 로렌스, 니콜라스 홀트, 마이클 패스벤더, 휴 잭맨, 엘렌 페이지, 할리 베리, 이안 맥켈런, 패트릭 스튜어트 등 호화 캐스팅. 훌륭했던 퍼스트 클래스의 속편이기도 하고, 정말 매력적인 배우들을 볼 생각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사진 출처: http://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72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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