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플레이(COLDPLAY) 내한 공연 후기
2017. 4. 15.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예매의 기억
스물두 번째 현대카드 슈퍼콘서트는 콜드플레이였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내한하지 않았던, 콜.드.플.레.이.였다. 한국에서 공연하기 위해 20년간 실력을 갈고닦았다던 농담에 보답이라도 한 듯, 예매율은 최고조를 달했다. 문제는 단순히 예매율만 높은 게 아니었다. 예매 경쟁률까지 엄청난 것이었다.
나에게 있어서 첫 예매 일은 그다지 좋은 기억이 남아있지 않다. 예매 오픈 시간은 평일 낮 12시였고, 당시에 인터넷을 쾌적하게 사용할 수 없는 환경에 있었기 때문에 경쟁률에 이길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피 튀기는 티켓팅(일명 피켓팅)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고이 모셔둔 휴가까지 썼다. 하지만 부질없는 짓이었다. 내 PC 환경은 쾌적했지만, 인터파크 서버는 쾌적하지 않았다.
서버 시간을 모니터링하며 Microsoft Edge, Google Chrome, Internet Explorer 등 웹브라우저 동시 접속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짓을 다 했지만, 12시 직후 화면은 그저 "하얀 색"이었다. 이것은 끝이 아니었다.
겨우겨우 접속에 성공해서 좌석을 예매하려 하면 "이미 선택된 좌석입니다."라는 메시지가 나를 반겼다. 나는 이 녀석을 반긴 적이 없는데도, 이 녀석은 어찌 그렇게 내가 좋다는지 수십 번 만난 것 같다. 그리고 이것도 끝이 아니었다.
겨우겨우 클릭에 성공해서 결제하려고 하면, 결제창이 마비였다. 현대카드 결제 서버까지 쾌적하지 못한 것이었다. 결국 겨우 선점한 좌석은 결제 실패로 끝이 났다. 수 시간 동안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그렇게 내 휴가는 증발했다.
눈물을 머금고 다음날에 시도하기로 했다. 두 번째 날에는 쾌적한 인터넷 환경을 포기하고 모바일 예매를 선택했다. 휴가 내봐야 의미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 모바일 접속 서버는 PC 접속 서버랑 달랐던 모양이다. 흰색 화면도 없었고 결제도 빨랐다. 세 번째 만에 성공했다. 자리는 P석 센터. 성공적이었다. 그리고 4달을 기다렸다.
공연의 기억
잊고 지냈던 4월은 금세 찾아왔다. 벌써 2017년의 1/3이 지난 셈이다. 시간이라는 건 보낼 때는 참 느리지만, 돌이켜보면 참 빠르다. 하지만 공연 시간만큼은, 보내는 시간조차 빨랐다. 정신없이 황홀하게, 정말 순식간에 공연은 끝났고, 돌이켜봐도 꿈을 꾸다 온 느낌이었다.
자이로 밴드를 통해 관객까지 공연 연출에 참여시키고, 화려한 LED와 조명, 완벽한 타이밍의 불꽃 등 모든 연출이 완벽했다. 음향은 살짝 보컬이 묻히거나 에코가 약간 심해서 아쉬웠지만, 야외 공연을 감안하면 전체적으로 훌륭했다. 선곡도 완벽했고, 파라다이스 리믹스 같은 편곡도 완벽했다.
주절주절 감상평을 더 쓰고 싶지만, 그냥 나의 느낌을 영상으로 대체한다. 공연에 즐기느라 바빠서 일부분만 촬영했고, 당시의 '현장감'을 계속 간직하고 싶어서 편집한 소장용 영상이다.
▲ 콜드플레이 콘서트 하이라이트 (Coldplay Concert Highlight)
콜드플레이 콘서트 셋리스트 (Coldplay Concert Setlist)
A Head Full of Dreams
Yellow
Every Teardrop Is a Waterfall
The Scientist
Birds
Paradise (Tiësto Remix outro)
Always in My Head
Magic
Everglow
Clocks
Midnight (partial)
Charlie Brown
Hymn for the Weekend
Fix You
Viva la Vida
Adventure of a Lifetime
Kaleidoscope
In My Place (acoustic)
Don't Panic (acoustic)
God Put a Smile Upon Your Face (acoustic)
Something Just Like This (The Chainsmokers & Coldplay cover)
A Sky Full of Stars
Up&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