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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모아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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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나 (Moana) 후기

디즈니의 황홀한 변화





디즈니 스튜디오의 새로운 애니메이션 <모아나>이다. 이번 애니메이션의 배경은 태평양 제도이다. 전통, 전설, 토속 신앙 등의 판타지적 요소가 스토리에 담겨있다. 그리고 이 판타지 요소를 묘사한 CG는 정말 황홀하고 환상적이다. 이번 애니메이션은 <겨울왕국>처럼 뮤지컬 요소가 담긴 애니메이션이다. 그리고 <겨울왕국>만큼이나 OST가 훌륭하고 좋다. 명불허전 디즈니! 디즈니의 팬이라면 바다에서 펼쳐지는 이 환상적인 모험을 반드시 경험해야 할 것이다. 참고로 엔딩 크레딧 이후 짧은 쿠키영상이 있다. 아래부터 스포일러 있음.





폴리네시아 [Polynesia]

폴리네시아란 오세아니아 동쪽 바다에 분포하는 수많은 섬들을 일컫는 말이며, 단어 자체도 '많은 섬들'을 뜻한다. 폴리네시아의 범주에 드는 섬은 하와이 북부, 사모아, 통가, 이스터 섬, 뉴질랜드 남서부 등이며, 서로 상당한 거리로 떨어져 있어도 문화와 언어가 비슷하다는 특징이 있다. <모아나>는 이 폴리네시아를 배경으로 하며, 섬들을 찾아 떠나는 항해 스토리도 폴리네시안의 분포를 근거로 만든 설정이다. '모아나'의 뜻은 폴리네시안 언어로 '바다'라는 뜻이며, '마우이'의 뜻은 폴리네시안 전설에 등장하는 반신반인(데미갓)이다. 또 약간 멍청하게 나오는 닭 '헤이헤이'는 마오리족 언어로 '닭'이라는 뜻이며, 애완 돼지 '푸아'는 마오리족 언어로 '돼지'라는 뜻이다. 

또한 <모아나>의 성우들은 모두 폴리네시안이거나 그 지역에서 생활한 배우들이다. 아우이 크라발호 (모아나 목소리 역), 드웨인 존슨 (마우이 목소리 역), 레이첼 하우스 (탈라 목소리 역), 테무에라 모리슨 (투이 목소리 역), 저메인 클레멘트 (타마토아 목소리 역), 니콜 셰르징거 (시나 목소리 역) 등 모든 캐스팅이 폴리네시아와 연관되어 있다. 참고로 한국어 더빙은 김수연 (모아나 역), 이장원 (마우이 역), 송용진 (투이 역), 이정열 (타마토아 역), 이용신 (시나 역) 등의 전문 성우가 연기했으며, 모아나의 노래는 가수 '소향'이 불렀다.





모아나 [Moana]

모아나는 디즈니의 새로운 여성상이다. 캐릭터의 외모는 <라푼젤>, <겨울왕국> 등에 나오는 라푼젤, 아나 등의 캐릭터와 비슷하지만, 중요한 것은 외모가 아니다. 이번 모아나는 족장의 딸, 즉 '공주'로 등장한다. 하지만, 모아나는 "I am not a princess." 라는 대사를 말하며 스스로 '공주'가 아니라고 한다. 모아나는 '공주'보다는 '영웅', 또는 '리더'에 가깝다. 적극적, 진취적, 도전적, 희생적인 모아나는 리더로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었다. 또, 이번엔 로맨스도 없다.





마우이 [Maui]

마우이는 반신(데미갓; Demigod)으로 등장하는 캐릭터이다. 주인공 모아나가 전형적인 모습이었다면, 마우이를 통해 캐릭터 디자인에 변화를 주었다. 우람한 덩치, 튼실한 근육질의 몸매는 기존 디즈니에서 볼 수 없었던 외모다. 스스로를 '영웅'이라고 칭하며 허세에 찌든 성격이지만, 모아나를 만나면서 변화가 생긴다. 그리고 모아나를 진정한 영웅으로 만들어 주면서, 본인도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나게 된다. 또 마우이 캐릭터는 마우이의 목소리를 연기한 드웨인 존슨의 특징을 많이 반영했다. 근육질 덩치, 익살스러운 눈썹 등이 그 예이다.





테 피티, 테 카 [Te Fiti, Te Ka]

<모아나>의 신화적 요소를 보여주는 캐릭터이다. '테 피티'는 바다 세계의 만물을 지배하고 창조하는 여신이다. 마우이가 인간을 위해 테 피티의 심장을 훔쳤고, 분노한 테 피티는 파괴의 신으로 돌변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용암의 악마 '테 카'이다. 마지막 반전처럼 등장하지만, 앞부분에 할머니가 소개하는 테 피티와 테 카의 스토리를 들어보면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다. 테 피티와 테 카의 설정을 보면, <모노노케 히메>의 시시가미(사슴신)와 닮았다. 자연의 신과 파괴의 신을 형상화한 모습이 거의 비슷하다.





카카모라 [Kakamora]

카카모라는 <모아나>에서 코코넛 해적으로 등장하는 귀엽고 깜찍한 악당 캐릭터이다. 분명 해적이지만, 너무나 귀엽다. 이들의 모습은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설정을 오마주로 따왔다. 전투 함대, 북 치는 모습 등, 여러 가지 모습이 <매드맥스>의 '워 보이' 설정을 그대로 가져왔다. 





감초 캐릭터

<겨울왕국>에 '올라프'와 '스벤'이 있고, <라푼젤>에 '파스칼'과 '막시무스'가 있었듯이, <모아나>에도 감초 캐릭터가 있다. 바로 '헤이헤이'와 '푸아'이다. 푸아는 짧지만 귀엽게 등장하고, 헤이헤이는 모아나와 함께 모험을 하면서 여러 재미를 선사한다. 





환상적인 그래픽

모투누이 섬의 자연 풍경, 다양한 디자인의 배와 돛, 동물의 디테일 묘사 등 모든 그래픽이 훌륭했지만, 그중 최고는 단연 물 그래픽이었다. 가장 표현하기 힘들다는 물 그래픽을 너무나도 아름답고 환상적으로 그려냈다. 바다 표면, 파도, 심해, 물살 등 물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여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바다를 의인화하여 개그는 물론, 물의 여러 모습을 연출한 점도 훌륭했다.





훌륭한 음악

뮤지컬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OST가 훌륭했듯이, 이번 <모아나>도 OST가 훌륭하다. 독백의 노래, 합창, 폴리네시아 풍의 음악까지 다양한 장르와 분위기를 들을 수 있다. 희망, 모험, 도전, 꿈 등 많은 것을 노래하기에, 이번 OST도 가사 하나하나를 음미하며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이번 디즈니의 애니메이션도 환상적인 그래픽과 훌륭한 OST로 시각적·청각적 자극을 모두 받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참신함이 좀 부족했다는 점이었다. 분명 <모아나>에선 기존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없었던 요소가 많이 등장하긴 한다. 하지만, 이것이 디즈니가 새로 창조한 요소라기보다는, 여러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 영감을 받아 짜깁기한 요소로 보인다. 물론 이것 나름대로 재밌긴 했지만, 그래도 디즈니가 패러디하는 스튜디오는 아니었다는 점이 아쉽다는 느낌을 들게 한 것 같다.



▲ [모아나 OST] 아우이 크라발호 - How Far I'll Go



▲ [모아나 OST] 드웨인 존슨 - You're Welcome



▲ [모아나 OST] 저메인 클레멘트 - Sh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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