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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전드 오브 타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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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오브 타잔 (The Legend of Tarzan) 후기

슈퍼 히어로 타잔의 파워풀 로맨스





미국 소설가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의 소설 <타잔>이 또다시 영화로 재탄생했다. 그동안 타잔은 애니메이션, 영화 등 수도 없이 만들어졌었다. 또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졌었지만, 이번 <레전드 오브 타잔>은 디즈니 영화는 아니다. 이번 영화는 원작 소설은 물론하고, 기존의 시리즈와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제목 뜻이 타잔의 '전설'이듯, 타잔을 전설적인 영웅으로 그려냈다. 한마디로 정글의 슈퍼 히어로였다.





앞서 개봉한 디즈니의 <정글북>과 소재가 비슷한 구석이 있지만, 내용은 완전히 다르다. 또 <정글북>이 감성과 정서를 자극하는 영화라면, <레전드 오브 타잔>은 시각적인 요소로 자극을 주는 영화다. 훨씬 더 큰 스케일과 더 역동적인 액션을 맛볼 수 있다. 비슷한 점도 있다. 정글과 동물을 CG로 완벽하게 재현해낸 점이다. 할리우드의 동식물 표현력은 이제 신의 경지인 것 같다.





배우 캐스팅도 훌륭하다. 특히 명품 조연이 멋지다. 타잔(존 클레이튼) 역은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타잔의 연인 제인 포터 역은 마고 로비, 조지 워싱턴 윌리엄스 역은 사무엘 잭슨, 레온 롬 역은 크리스토프 왈츠, 음봉가 역은 디몬 하운수가 연기했다. 알렉산더 스카스가드의 짐승 근육, 마고 로비의 미모, 사무엘 잭슨의 개그 요소가 이 영화의 매력이기도 하다. 아래부터 스포일러 있음.





압도적 스케일, 정교한 CG, 훌륭한 캐스팅에 비해 영화 시나리오는 다소 아쉽다. <레전드 오브 타잔>은 타잔의 성장 이야기가 아니라, 타잔이 이미 성장한 채로 시작한다. 타잔은 제인과 가정을 꾸려 영국에서 귀족 삶을 누리고 있었다가, 노예 핍박 조사를 위해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는 스토리다. 그리고 돌아가서 다시 영웅이 되는 이야기다. 과거 이야기는 플래시백으로 조금씩 교차하면서 보여준다. 하지만 이 과정이 그다지 흡입력 있지는 않다. 스토리보다는 비주얼에 신경 쓴 느낌이 강했다. 특히 캐릭터의 개성이나 매력을 단순히 외향적인 것으로 묘사한 것이 아쉽다. 그래도 비주얼만큼은 인정할만하다. 타잔의 근육은 정말 생존형 근육과 운동형 근육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듯한 짐승적인 근육이다. 거기에 타잔이 넝쿨을 타거나 육탄전을 벌이고 동물들과 싸우는 모습은 타잔의 근육만큼이나 파워풀게 그려진다. 마고 로비는 캐릭터의 개성은 부족해도, 외모와 몸매만큼은 정말 아름답게 그려졌다.





그나마 가장 괜찮게 그려진 캐릭터는 사무엘 잭슨이 연기한 윌리엄스다. 적당한 개그 포인트와 익살스러운 연기가 한몫 해냈다. 크리스토프 왈츠의 캡틴 롬은 좀 부족했다. 평면적인 인물이라 너무 뻔한 점이 많았고, 그다지 매력적으로 묘사되지도 않았다. 명품 배우를 잘 못 살린 느낌이었다.





또 영화의 시작을 알렸던 음봉가 추장도 등장했던 포스에 비해 마지막은 너무 빈약하게 그려졌다. 타잔이 음봉가 세력과 대치한 부분이 너무 급전개로 끝나버린 것 같다. 쿠바 부족을 포함한 다른 콩고 원주민들은 큰 활약 없이 사실상 응원만 한다. 원주민들이 너무 볼품없이 그려진 게 아닌가 싶다. 마지막엔 타잔이 동물들의 힘을 빌려 끝내긴 하는데, 이건 영화 스케일 자랑하는 수준 밖에 안됐던 것 같다. 아쉬운 점은 많았지만, 비주얼과 스케일만큼은 멋진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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