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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글북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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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북 (The Jungle Book) 후기

애니메이션의 완벽한 실사화





영화 <정글북>은 영국 소설가 러디어드 키플링의 소설 <정글 북>을 원작으로 한다. 이 소설을 디즈니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었고, 이를 다시 실사 영화로 만든 것이 영화 <정글북, 2016>이다. 연출은 <아이언맨>, <아메리칸 셰프> 등을 연출한 존 파브로 감독이 맡았다. 이번 영화는 디즈니 만화 캐릭터들을 실제 동물처럼 완벽하게 재현해냈다. 정말 CG 인지 의심될 정도로 정교하다.





주인공 모글리는 닐 세티가 연기했다. 닐 세티는 2003년 생으로, 미국 뉴욕 출신의 인디언 아메리칸이다. 닐 세티의 모글리를 제외한 나머지 캐릭터는 모두 CG이며, 여기에 목소리 연기를 덧입혔다. 곰 '발루'는 빌 머레이, 흑표범 '바기라'는 벤 킹슬리, 호랑이 '쉬어칸'은 이드리스 엘바, 어머니 늑대 '락샤'는 루피타 뇽, 우두머리 늑대 '아켈라'는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오랑우탄 '킹 루이'는 크리스토퍼 월켄, 비단뱀 '카아'는 스칼렛 요한슨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아래부터 스포일러 있음.





<정글북>은 우선 CG 보는 맛이 있다. 정글 배경과 동물의 생김새 하나하나가 정말 실제 같다. 동물들의 털, 나뭇잎, 돌 등 작은 것도 모두 리얼하다. 그리고 이 놀랍게 생생한 CG에 동화 같은 스토리를 녹여냈다.

모글리는 어린아이일 때 바기라에게 발견되어 정글에서 살아가게 된다. 정글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무리'가 필요했고, 그래서 바기라는 모그리를 늑대 무리에게 맡긴다. 그리고 늑대 무리 중, 락샤가 어머니를 역할을 자처하며 모글리를 키우게 된다. 락샤의 모성애는 종(species)을 뛰어넘는 사랑이었다. 정글에서 평범하지 않은 인간이었지만, 락샤의 보호 덕분에 평범하게 지내게 된다. 하지만, 정글에 심각한 가뭄이 찾아오면서 모글리의 삶이 변하게 된다. 휴전 상태를 알려주는 평화의 바위로 모든 동물들이 모이는데, 이때 쉬어칸이 모글리를 발견하게 된다. 인간에게 상처를 입었던 쉬어칸은 모글리를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쉬어칸이 평화가 끝나면 모글리와 늑대들을 죽이겠다고 협박하자, 아켈라는 모글리를 인간의 세계로 돌려보내기로 결정한다.





모글리는 결국 사랑하던 늑대의 곁을 떠나 인간의 세계로 향한 모험을 떠나게 된다. 이 모험 곁에는 바기라가 함께 했지만, 도중에 쉬어칸을 만나 홀로 가게 된다. 이 과정에서 뱀 '카아'를 만난다. 영화 <그녀>에서 운영체제 사만다 목소리를 연기했던 스칼렛 요한슨이, 이번에도 마성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듣기만 해도 유혹될 것 같은 목소리다. 카아 때문에 잠시 위기에 처하지만 발루가 모글리를 구해준다. 이후 모글리는 늑대의 규칙이 아닌, 발루의 규칙으로 생활하며 다시금 정글의 세계에 빠져든다.





하지만 도중에 원숭이들에게 납치되어 킹 루이 앞에 놓이게 된다. 킹 루이는 인간인 모글리에게 '붉은 꽃(불)'을 가져오라고 협박한다. 정글에 있어서 불은 재앙의 상징이었기에, 그것은 곧 힘의 상징이었기 때문이었다. 원숭이뿐만 아니라 정글 전체를 지배하려는 것이었다. 쉬어칸이 단순히 '공포와 폭력'의 상징이었다면, 킹 루이는 공포와 폭력을 이용하는 '정치인'의 상징인 셈이다. 하지만 바기라와 발루의 도움으로 킹 루이로부터 탈출하지만, 아켈라의 죽음을 알게 되고 다시 정글로 돌아가 쉬어칸을 복수하고자 한다. 모글리는 도구와 붉은 꽃을 사용하여 쉬어칸에게 복수하지만, 붉은 꽃은 정글의 파괴를 초래하게 된다. 하지만 생명의 상징이자 정글의 신처럼 등장하는 코끼리 무리가 화재를 모두 진압하고 다시 정글에 평화가 찾아온다.





영화 <정글북>의 시나리오는 소설 <정글북>, 애니메이션 <정글북>과 조금씩 차이가 있다. 특히 결말 부분이 차이가 크다. 영화 <정글북>에서는 모글리가 인간의 세계로 가는 것을 관두고 정글로 돌아간다. 반면에 애니메이션 <정글북>에선 모글리가 인간의 세계로 돌아간다. 소설 <정글북>은 더 암울한 결말이다. 소설의 모글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늑대 무리에서 쫓겨나 인간의 세계로 가게 된다. 하지만 정글에 길들여진 모글리는 인간의 세계에 적응할 수 없었고, 결국 인간 세계에서도 쫓겨나게 된다. 모글리는 그저 인간의 모습을 한 정글인이었던 것이다. 결국 모글리는 홀로 정글에서 살아가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냈던 4마리의 늑대가 모글리의 곁을 머물며 이야기의 막이 내린다.





하지만 영화 <정글북>의 막은 내리지 않았다.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 덕분에 후속편 <정글북 2>의 제작이 확정됐다. 모글리의 또 다른 모습과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게 될 것 같다. 이번 <정글북>은 스토리가 좀 심심했는데, 2에선 좀 더 흥미로운 이야기가 그려지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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