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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드코어 헨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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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코어 헨리 (Hardcore Henry) 후기

게임 같은 영화, 영화 같은 게임





샬토 코플리의 새로운 액션 SF 영화, <하드코어 헨리>이다. '일리야 나이슐러'라는 러시아 감독이 연출했고, 이 영화가 그의 데뷔작이다. 데뷔 전에는 게임 <페이데이2>의 각본을 맡기도 했던 감독이다. <하드코어 헨리>는 러닝타임 내내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독특한 작품이다. 일리야 감독이 이 영화를 연출하기 전에 <Biting Elbows - Bad Motherfucker> 라는 뮤직비디오를 연출했었는데, 이 뮤직비디오도 1인칭 시점이다. 바이팅 엘보우즈(Biting Elbows)는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인디 락 밴드이며, 감독인 일리야 나이슐러가 이 밴드의 멤버이기도 하다. 이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 2013년에 공개되어 3천만 뷰를 기록하고 있는 히트작이다. <하드코어 헨리>는 이 뮤직비디오 덕분에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다.





기존에 상영된 <클로버필드>, <블레어 윗치>, <알.이.씨> 등의 1인칭 영화는 주인공이 핸디캠으로 직접 화면을 담는 영화였다. 때문에 주인공의 시야와 카메라의 시야가 다를 수 있어서, 더 넓고 다양한 시야를 영화에 담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하드코어 헨리>는 주인공이 헤드마운트 액션캠으로 직접 화면을 담는 영화다. 즉, 주인공의 시야와 카메라의 시야가 동일하다. 한마디로 1인칭의 FPS 게임과 같다고 보면 된다. 때문에 연출이 더 실감 나다. 하지만 그 부작용으로 어지러움과 멀미가 동반할 수도 있는 영화다. 아래부터 스포일러 있음.





96분의 러닝타임 동안 진행되는 1인칭 시점은 박진감 넘치고 스릴 있다. 영화 사운드트랙도 게임같은 효과를 주었다. 그래서 마치 자신이 액션 FPS 게임하는 느낌이 들어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긴장감이 조성된다. 하지만 그만큼 지친다. 1시간 30분 동안 쉴 틈 없이 마우스를 정신없이 움직이며 총질하는 것과 같아서 난잡하고 어지럽다. 평소 FPS 게임에 멀미가 있었다면 계속 보기 더욱 어려울 수 있다. 또 잔인한 장면도 꽤나 포함되어서 그야말로 '하드코어'한 영화다. 4D(4DX)로 본다면 더욱 하드코어 하게 즐길 수도 있다.





스토리는 정말 단순하다. 사이보그화된 헨리가 '아칸'에게 납치된 아내를 구하고 기억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헨리는 악당인 아칸 용병들을 죽이며 끊임없이 달려나가고, 아바타를 다루는 '지미'의 도움을 받으며 목표를 이뤄낸다. 독특한 점은 주인공 헨리는 '사운드 모듈'이 탑재되지 않았다는 설정 때문에 단 한 번도 자신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으며, 자신의 얼굴조차 끝날 때 몇 초간만 나온다. 그래서 더욱 1인칭 게임의 느낌을 더 잘 살린듯 하다. 보는 사람 자신이 마치 헨리로 빙의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주인공 헨리를 연기하기 위해 감독, 카메라맨, 스턴트맨을 포함한 10명의 사람이 투입되기도 했다. 또 지미를 연기한 샬토 코플리가 이 영화의 감초 역할을 했다. 1인 다역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코믹한 요소와 액션 요소를 소화했고, 샬토 코플리다운 연기를 선사했다. 또 헨리의 아내였지만 모든 일의 배후로 등장하는 헤일레 베넷(에스텔 역)도 아름다운 미모를 보여주며 비주얼을 더했다.

단순한 스토리지만 1인칭으로 96분간 끊임없이 이어간 것도 훌륭했다. 다만 너무 실험적이라 어지럽고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나중에 VR 영화가 상용화된다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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