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영화리뷰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리뷰

반응형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Batman v Superman: Dawn of Justice) 후기

DC 코믹스 히어로 영화의 초석





<맨 오브 스틸, 2013> 이후로 3년 만에 개봉한 후속작 <배트맨 대 슈퍼맨>이다. 뱃슈, 배대슈 등으로 줄여 부르기도 한다. 그동안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엑스맨>, <앤트맨>, <토르>, <캡틴 아메리카> 등의 영화로 마블 코믹스가 흥행해왔다. 여기에 마블 캐릭터들을 총집합한 <어벤져스>까지 성공하며 마블의 시대를 열었었다. 이번 <배트맨 대 슈퍼맨>은 DC 코믹스의 시대를 여는 영화다. 배대슈를 시작으로 <원더우먼>, <저스티스 리그>, <플래시>, <아쿠아맨>, <샤잠>, <사이보그>, <그린 랜턴>, <수어사이드 스쿼드> 등의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슈퍼맨' 클락 켄트는 <맨 오브 스틸>의 주인공인 헨리 카빌이 그대로 배역을 맡고, 새로운 '배트맨' 브루스 웨인을 벤 애플렉이 맡는다. 로이스 레인 역의 에이미 아담스, 페리 화이트 역의 로렌스 피시번, 마사 켄트 역의 다이안 레인 등의 배우는 그대로 등장하며, 렉스 루터 역의 제시 아이젠버그, 알프레드 역의 제레미 아이언스, 다이아나 프린스 역의 갤 가돗 등의 배우는 새로 등장한다. 감독은 <맨 오브 스틸>, <300> 을 연출한 잭 스나이더가 그대로 맡았으며, 앞으로 개봉할 <저스티스 리그 파트1>과 <저스티스 리그 파트2>도 연출할 예정이다.






이번 영화는 <맨 오브 스틸>처럼 분위기를 묵직하게 잡았다. 여타 DC 코믹스 영화들이 그랬듯, 무거운 분위기다. 마블 코믹스의 가벼운 재미와 비교하면 정말 많이 다른 느낌이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 배트맨과 슈퍼맨의 싸움 구도, 그리고 그 사이에서 등장하는 여러 캐릭터들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대부분의 볼거리는 스토리 텔링보다는 화려한 전투씬이다. 강한 임팩트에 화려한 CG가 이들의 싸움을 볼 만하게 만든다. 그야말로 강 건너 불구경이 제일 재밌다는 것을 보여준 영화라고 할까. 다만 이 재미가 CG에 국한되어 있다는 것은 정말 아쉬운 점이 돼버렸다. 아래부터 스포일러 있음.





러닝타임은 장장 2시간 30분이나 되는데, 이 둘의 싸움이 벌어지는 과정이 너무 장황하다. 비장하고 웅장하지만, 내용은 그다지 알차지 않다. 내용은 별 거 없는데 괜히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로 포장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그리고 이 느낌은 곧 지루함을 유발했다. 이 둘의 싸움은 서서히 진행하다가 요란하게 싸우고 갑작스럽게 해소된다. 크립토나이트가 싸움의 열쇠였지만, 사실상 '마사'라는 마법의 단어가 싸움의 핵심이었다. 슈퍼맨과 어머니의 이름이 같다는 설정이었는데, 단순히 이것 하나만으로 갈등이 해소되는 모습은 어이가 없어서 실소가 터질 지경이었다. 물론 두 캐릭터가 각각 느끼는 어머니에 대한 유대감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이런 연출은 납득하기 힘들다. 이해는 하지만 용서는 못할 연출이랄까. 정말 개연성이 너무나 떨어졌다.






사실 이 두 고래의 싸움에서 터진 건, 수많은 새우들, 즉 아무 죄 없는 시민들이다. 하지만 정작 이득 본 건 다른 캐릭터다. 바로 원더우먼이다. 갤 가돗이 연기했는데, 꽤나 강렬하고 우아하고 섹시한 이미지를 선보여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그 외에도 플래시, 사이보그, 아쿠아맨 등의 캐릭터도 잠시 떡밥으로 등장한다. 이 캐릭터들은 2017년에 개봉할 예정인 <저스티스 리그 파트 1>에 모두 등장할 예정이다. 마블에 <어벤져스>가 있다면, DC엔 <저스티스 리그>가 있는 셈이다. 문제는 배대슈가 <저스티스 리그>를 위한 기나긴 프롤로그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잭 스나이더가 다시 <저스티스 리그>를 연출하는데, 제발 이런 스토리텔링으로 연출하지 않길 바란다. 각본을 맡았던 크리스 테리오와 데이빗 S. 고이어도 정신 차리길 바랄 뿐이다.






많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래도 분장이나 CG는 정말 훌륭했다. 마블 영화에선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감이었다. 잭 스나이더의 액션 연출은 정말 파워풀하다. 그리고 강렬한 전투씬에 삽입된 한스 짐머와 정키 XL의 사운드트랙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한스 짐머의 웅장한 음악과 정키 XL의 일렉트로닉 음악이 서로 잘 어울렸다. 이 두 음악 감독이 OST를 맡았기에, 영화의 분위기나 전투씬을 잘 살렸다고 할 수 있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