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영화리뷰

영화 스파이 브릿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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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브릿지 (Bridge of Spies) 리뷰

스파이의 다리, 그리고 이념의 다리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톰 행크스 주연의 스파이 브릿지. 캐스팅만 봐도 최소 중박을 칠 만한 조합이다. 이 둘의 조합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 <캐치 미 이프 유 캔> 등의 영화에서도 증명된 바 있다. <스파이 브릿지>는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전기(바이오그래피), 드라마 장르의 영화이다. 미국과 소련의 냉전시대를 배경으로하며, 이 시대에서 맹활약한 변호사 제임스 도노반의 '영화같은' 이야기를 그려냈다. 스파이가 등장하는 첩보 장르의 영화이긴 하지만, 첩보 액션이 아니라 첩보 드라마 영화이다. 스포일러 있음.





1950년대 미국과 소련의 당시 양국 관계는 언제 핵전쟁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변호사 제임스 도노반이 소련 스파이 루돌프 아벨 대령 변호를 맡는다. 당연히 이런 냉전 상황 속에 적국 스파이를 변호한다는 것은, 미국의 모든 이에게 비난의 화살을 맞게 될 것이 뻔했고 실제로 그러했다. 그러나 도노반은 자신의 변호 철칙과 인권보호 신념을 꿋꿋하게 지켰고, 적국 스파이에게도 미국 시민의 권리와 동일하게 변호를 진행했다. 그리고 이러한 신념과 결정 덕분에 전화위복의 기회를 가지게 된다. 문제는 이 기회가 미국 정부에게는 전화위복의 기회였지만, 도노반에게는 희생의 기회였다.





그 기회는 소련에서 스파이 활동을 하다 붙잡힌 프랜시스 게리 파워스와 루돌프 아벨과의 맞교환 협상이었다. 도노반은 능력있는 변호사였지만, 보험 전문 변호사였고, 그보다 먼저 그저 평범한 시민이었다. 이런 그가 정부를 대표하여 비밀 협상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는 정부에게 보호받을 수 없는 비공식적인 대표였다. 냉전시대의 극심한 긴장에 맞물려 정부가 공식적으로 진행할 수 없는 민감한 사항이었기에, 이런 기상천외한 협상이 시작된 것이다. 정말로 예능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 나올 법한 이야기다.





영화 같은 이 이야기는 도노반의 투철한 신념 덕에 드라마틱한 역사가 된다. 그의 대사 하나하나는 정말로 주옥같은 명대사 밖에 없다. 변호할 때도, 협상할 때도,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그의 말 한 마디에 신념과 철학이 느껴진다. 또 기억에 남는 것은 루돌프 아벨의 대사 "Would it help?" 였다. "걱정한다고 달라지겠소?" 정도로 번역됐던 거 같은데, 깨알같이 적절한 대사였다. 또 그가 도노반에게 건넸던 한 마디 "Standing man"도 기억에 남는다. "오뚝이 같은 놈" 정말 이 단어는 도노반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에서 또 볼만한 거리는 연출의 디테일이다. 베를린 장벽을 쌓는 모습, 동독(독일 민주 공화국)을 국가라고 인정하지 않는 미국의 모습, 돌아온 스파이를 맞이하는 소련과 미국의 대비되는 모습, 베를린 장벽을 넘다가 죽는 독일인과 미국의 담벽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미국인의 대비되는 모습 등, 여러 장면에서 살아 있는 디테일을 느낄 수 있다. 한 장면 한 대사가 정말 의미있고 곱 씹어 볼만한 장면과 대사들이다. 

또 영화를 보면서 생각이 들었던 것은, 이게 우리나라와 북한과의 사이에서 벌어진 일이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었다. 저런 변호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었을까. 저런 국선 변호사가 있었을까. 많은 생각을 들게 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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