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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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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션 (The Martian) 후기

공학적 카타르시스





제작 소식부터 기다렸던 마션, 드디어 보았다. 시놉시스 읽어보지도 않고 리들리 스콧 감독에 맷 데이먼이라면 충분히 믿을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했었다. 그리고 역시 그랬다. 마션의 원작은 소설이다. 앤디 위어 라는 작가의 데뷔작으로, 그의 본래 업은 컴퓨터 프로그래머였다. 블리자드, AOL 등의 IT 회사를 다니면서 여러 단편들을 개인 블로그에 포스팅해왔고, 2009년 첫 장편 <마션>을 연재하다가 큰 호응을 얻는다. 풍부한 공학적 지식과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그려낸 마션은, 정말로 공대생만이 선보일 수 있는 소설이자 영화로 탄생하였다.





마션(Martian) 뜻 그대로 '화성인'이 주인공인 이 영화는 맷 데이먼 (마크 와트니 역)의 화성 고립으로 시작된다. NASA 소속의 화성 탐사원으로, 식물학자이자 기계공학자이기도 하다. 유쾌하고 낙천적인 성격의 그가 폭풍으로 인해 재수없게 화성에 홀로 고립되면서, 황량한 화성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군분투가 영화 <마션>의 주된 줄거리이다. 주인공 설정 덕분에 영화에서는 제법 공학적, 과학적 지식이 많이 등장한다. 기존 영화와 달리 <마션>은 꽤나 과학적이다. 이전에 한창 이슈였던, <그래비티>나 <인터스텔라>보다 과학적이고, 사실적이다. 물론 우연의 연속과 일부 과학적 오류라고 볼 법한 장면이 있긴 하지만, 영화의 극적인 연출을 위해 불가피했을 것이다. 스포일러 있음.





화성판 로빈슨 크루소라고도 말할 수 있는데, 주인공 혼자 등장하는 독백 영화는 아니다. 같이 화성에 탐사왔던 동료들도 나오며, 마크를 구출하기 위한 NASA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또 마크의 생존기가 더욱 더 볼만 한 이유가, 그가 굉장히 낙천적인 캐릭터라는 점에 있다. 언제 구출 될지 모를 우주에서 제한적인 식량으로 혼자서 버틴다는 것은 정말 제정신으로 버티기는 힘들 노릇일 것이다. 만약 영화 내내 그가 좌절하며 미쳐버리는 모습이 나왔다면, 짜증만 솟구칠 영화가 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유머러스하고 낙천적인 주인공이기에, 삭막한 배경에서도 영화가 즐겁고 재밌다.





영화에서 마크는 제한적인 식량으로 인해 화성에서 식물을 키우려고 한다. 본래 화성에서는 흙에 박테리아도 없고, 대기 중에 산소도 거의 없고, 물도 없고, 큰 일교차로 인해 불가능하지만, 마크는 연구소 안에서 가능하게끔 만들어낸다. 인분으로 토양을 보다 비옥하게 만들고, 온실 하우스처럼 기온을 유지하고, 수소 산소 화학반응으로 물도 생산해내서 감자 농사를 일구어낸다. 감자를 수확하면서, 마크 자신이 화성의 정복자가 됐다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이런 주인공 덕분에 <그래비티>나 <인터스텔라> 등의 우주영화와 달리 꽤 가볍고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되었다. 그렇다고 무거운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삭막하고 무거운 분위기에서 주인공의 낙천적인 성격을 잘 가미해서 굉장히 잘 살린 것 같다.





화성은 태양계 행성 중에서 지구 다음으로 가장 인간이 살만한 장소이기에, 예전부터 화성 테라포밍의 작품이 많이 등장했었다. 마션도 이와 관련된 픽션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지만, 언젠가 가능할 지도 모를 일이다. 실제로 국제 우주정거장(ISS)에서 상추를 재배해 먹기도 했다. 키워낸 상추를 지구로 돌려보내 검사한 결과, 식용에 전혀 지장 없는 상추임을 확인까지 했었다. [관련 뉴스]

또 얼마 전에 화성에서 물까지 발견됐다고 NASA 공식 발표가 있었으니, 언젠가 정말로 화성 이주가 가능할 날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 [관련 뉴스]





<마션>은 믿고 보는 리들리 스콧의 SF 영화였다. 이전에 <블레이드 러너>, <에일리언>, <프로메테우스> 등의 SF영화를 연출한 바 있는 데, 이 영화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무거운 분위기라는 점이다. 그에 반해 마션은 분위기가 사뭇 달랐지만, 분위기가 어찌 되었든 리들리 스콧의 노련한 SF 연출로 즐겁게 볼 수 있었다.

한편 리들리 스콧의 SF 작품은 <에일리언: 파라다이스 로스트>가 2017년 5월에 개봉할 예정이다. 이 작품은 <프로메테우스>의 후속작으로, 당초 <프로메테우스 2>로 알려져 있었지만 언젠가 제목이 바뀌었다. 마이클 패스벤더와 누미 라파스가 그대로 출연할 예정이다.

또 리들리 스콧이 제작으로 참여하는 <에일리언 5>도 추후에 제작될 예정이었는데, <에일리언: 파라다이스 로스트>로 인해 제작이 늦춰졌다. <에일리언 5>는 <디스트릭트 9>, <엘리시움>, <채피> 등을 연출한 닐 블룸캠프가 맡는다.





주인공 마크가 루이스 대장의 음악 취향이 디스코라며 정말 싫어한다는 장면이 기억에 남아, 마션 OST 목록을 남겨본다. 마크가 디스코랑 거리가 멀다면서 가장 들을 만하다고 했던 곡은 도나 썸머의 Hot Stuff 이다.


마션 OST (팝송 삽입곡) 제목 - 아티스트

Happy Days Theme – Pratt & Mcclain

Turn The Beat Around – Vicki Sue Robinson

Hot Stuff – Donna Summer

Rock The Boat – The Hues Corporation

Don’t Leave Me This Way – Thelma Houston

Starman – David Bowie

Waterloo – Abba

Love Train – The O’jays

I Will Survive – Gloria Gaynor


마션 OST (The Martian: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작곡: Harry Gregson-Williams

1. Mars

2. Emergency Launch

3. Making Water

4. Spotting Movement

5. Science the S*** Out of This

6. Messages from Hermes

7. Sprouting Potatoes

8. Watney’s Alive!

9. Pathfinder

10. Hexadecimals

11. Crossing Mars

12. Reap & Sow

13. Crops Are Dead

14. Work The Problem

15. Leaving Mars

16. Build a Bomb

17. “I Got Him!”



▲ Donna Summer - Hot Stuff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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