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공연

자우림 콘서트 : 스물다섯 스물하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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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urim Concert -25, 21-

2013. 12. 28, Seoul





자우림 콘서트 - 스물다섯, 스물하나 -  [서울]


공연 일시: 2013. 12. 28. 토요일 19:00

공연 장소: Coex Hall D






9집, Goodbye, grief.

자우림에 빠지다.





Jaurim의 9집 기념 콘서트 "스물다섯, 스물하나"

오래전부터 자우림의 곡들을 즐겨 듣곤 했지만, 콘서트에 가본 적은 없었다. 이전까지만 해도 '노래가 멋진 밴드' 정도로만 인식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우림의 9집을 듣고나서 생각이 완전 바뀌었다. 티저로 나왔던 이카루스 뮤비부터,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뮤비, 그리고 나머지 곡들까지. 9집의 곡들 하나하나가 내 신경을 마구 자극했다. 자우림에 왜 이제서야 빠졌냐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당장 콘서트에 가보라고. 그렇게 내 인식은 '내 인생 최고의 밴드'로 바뀌었다.

때문에 나는 9집을 연주하고 노래하는 자우림을 내 눈앞에서 보고 들을 수 있다면, 특히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들을 수 있다면, 기꺼이 11만원을 투자하리라하고 예매하였다. 이때가 공연까지 약 한 달 넘게 남은 시점. 자우림 콘서트를 바라보며 지옥같은 한 학기를 꾸역꾸역 버텨내고 기다렸다. 




그렇게 드디어 공연 당일. 설렘과 기대에 잔뜩 부푼 상태로 친구와 함께 코엑스 홀에 도착했다.
A3 구역이었기에 무대에 가깝기는 했지만 무대 자체가 좀 높은 편이었고, 또한 생각보다 거리가 어정쩡하게 가까운듯 멀어서 약간 아쉬움이 들었다. 그리고 가장 아쉬운건 좌석 배치.. 너무 좌석을 옹기종기 모아놔서 VIP석 치고는 너무 불편했다. 분명히 스탠딩을 도중에 하게될텐데 그 부분을 고려하지 않은듯해서 아쉬웠다. :( 

 




어쨌든 아쉬움은 이내 잊을 것이리라. 약간의 기다림 끝에 공연장의 불이 꺼지며 7시 10분쯤 공연 시작!

무대 천막에 스크린 프로젝터로 '체스 월드'와 '스물다섯 스물하나 왕국'에 대한 컨셉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자리 탓인지 아니면 천막 문제인지 내가 앉은 각도에서는 가운데 부분이 잘려서 제대로 안보였다는 것 빼고는 훌륭한 연출이었다. 약간의 오글거림은 있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천막이 걷히며 자우림 멤버가 차례로 등장!!






자우림 콘서트 셋 리스트

3부 + 앵콜 구성, 총 28곡





* 1부

  - Anna

  - Dear Mother

  - 밀랍천사

  - 

  - 가시나무

  - 님아

  - Hey Guyz

  - 이카루스


* 2부

  - 이런데서 주무시면 얼어죽어요 이선규

  - IDOL

  - I feel good

  - 마론인형

  - 미안해 널 미워해

  - 낙화 (落花)

  - 슬픔이여 이제 안녕


* 3부

  - 벚꽃 엔딩 : 김진만

  - 빠빠빠 : 구태훈

  - 무지개

  - 20세기 소년소녀

  - Hey, Hey, Hey

  - 17171771

  - Carnival Amour

  - 하하하쏭

  - 매직 카펫 라이드


* 앵콜

  - 고래사냥

  - 일탈

  - 샤이닝

  - 스물다섯, 스물하나






제 1부

섹시한 레드 드레스





1부는 김윤아느님의 빨간색 의상과 나머지 형님들의 하얀색 의상으로 막을 올렸다. 첫 곡은 안나. 훌륭한 밴드 사운드와 파워풀한 보컬. 콘서트의 시작으로 매우 적절했다. 특히 김윤아느님의 레드 드레스와 11자 복근 몸매는 정말 나이를 의심케 했다. 이건 영상을 찍어둔게 있는데 다시 봐도 엄청나다. 흐흐. 사진은 자우림 갤러리에서 펌질. 좋은 카메라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이어지는 디어 마더밀랍천사도 매우 훌륭했다. 밀랍천사가 이리 멋진 곡이었다니, 콘서트에서 들으니 완전 반했다.

그리고 연달아 나오는 도 정말 멋졌다. 




그리고 이어서 가시나무. 이곡은 <나는 가수다>에서 자우림이 편곡하여 불렀던 곡으로 '시인과 촌장'의 가시나무를 원곡으로 한다. 자우림 밴드만의 독특한 편곡으로 원곡만큼이나 빛났었는데, 이곡을 라이브로 직접 들을 줄이야! 녹화하여 두고두고 보고 싶은 곡 넘버원이다. 내 속에는 내가 너무도 많아, 내 속에는 내가 너무도 많아.. 이부분은 다시 들어도 너무 좋다. 가끔 심취하다보면 눈물까지 나버린다. 영상은 나가수의 가시나무.

그다음은 님아. 역시 훌륭했다. 그리고 더욱 더 멋졌던 곡 헤이 가이즈. 관악기 소리와 어우러지는 밴드사운드 정말 최고 였다. 특히 김윤아님의 봉을 휘두르는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 곡.




그 다음은 이카루스. 갈수록 더 좋다! 완전 CD 그 이상의 사운드. 기타 솔로도 드럼도 베이스도 보컬도 너무 완벽. 라라라라~ 떼창도 정말 멋졌고, 깃발 퍼포먼스도 멋졌다.






제 2부

강렬한 블랙 드레스 





그 다음으로는 2부가 막을 올렸다. 자우림의 기라티스트 이선규님의 이런데서 주무시면 얼어죽어요 로 시작했다. 재밌는 퍼포먼스였다고 생각하고 있을 즈음에 무대 뒤에서 아이돌과 함께 블랙 드레스 김윤아의 등장! 앞에 있던 사람들이 우루루 일어나 뒤를 돌아보며 아이돌을 감상하기 시작했다. IDOL~ 역시 정말 멋진 곡이었다. 자우림은 아이돌 밴드다.

그리고 연이어 아이 필 굿!  역시 아주 Good 이었다. 유난히 지팡이와 블랙 드레스가 정말 어울리는 곡이었다. 그리고 더욱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준 곡은 마론인형.. 여기서는 확성기 퍼포먼스에 심지어 여신님이 바닥에 누워서 마론인형을 열창. 블랙 드레스와 함께한 이 컨셉은 정말 섹시함 그자체였다. 이걸 못찍은게 아쉽다.




그리고 연속으로 미안해 널 미워해, 낙화, 슬픔이여 이제 안녕이 나왔다. 앉아서 가사와 멜로디를 음미하며 정말 듣기 정말 좋은 곡들이었다. 미널미를 녹화해둬서 정말 좋다. 낙화도 찍어뒀어야 했는데.. 감동 그자체.






제 3부 + 앵콜

귀여운 레인보우 드레스





순식간에 2부까지 끝나고, 3부가 시작되었다. 3부 시작은 베이스 김진만님의 달달한 벚꽃 엔딩으로 시작하였고, 연이어 드러머 구태훈님의 빠빠빠.. 따로 찍은게 있긴 한데 자우림 갤러리에서 정말 웃긴 사진을 찾아서 첨부해봤다. 크레용팝 빠빠빠 원곡의 컨셉 자체가 재밌는 점도 있지만, 아저씨와 스태프들의 빠빠빠를 보고 있자니 너무 재밌었다!



 


무지개와 함께 시작한 화려한 색의 드레스. 나중에 이 화려한 드레스때문에 창피해서 무지개 가사를 틀렸다고 말하시더라. 별로 그래보이시진 않은데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난 이 의상이 너무 좋았다. 이 사진과 아래 사진 역시 자우림 갤러리에서 펌질. 





3부는 완전히 스탠딩 공연이었다. 20세기 소년 소녀, 헤이헤이헤이, 17171771, 카니발 아무르, 하하하쏭, 매직카펫라이드.. 앉을 틈이 없는 곡들로 가득찼다. 특히 헤이헤이헤이가 정말 절정이었다. 헤이헤이헤이 떼창이 아직도 생생이 기억난다. 그리고 17171771과 카니발 아무르는 관악기 소리가 더욱 멋졌던 곡. 이 분위기는 하하하쏭 매카라로 이어지면서 더욱 뜨거워졌다. 여기서 커다란 흰색 풍선이 관객 사이를 돌아다녀서 두세번 건드려봤다. 뒤통수를 맞기도 하고 손으로 날려버리기도 하고 나름 재밌었고, 괜찮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야를 가렸다는 단점만 빼면. 그런데 갑자기 3부가 종료.. 시간을 보니 2시간을 훌쩍 넘어있었다. 무슨 시간이 이리 빠른지, 게다가 아직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안했는데..





당연하게도 앵콜 소리를 외치기 시작했다. 앵콜의 시작은 고래사냥! 고래사냥도 나가수에서 불렀던 곡중 하나이다. 야야 야야야 야야야야야, 자 떠나자 고래 잡으러 의 떼창이 기억에 남는다.

이어서 나오는 일탈은 역시 정말 엄청난 떼창덕분에 앵콜에서도 3부의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었다. 일탈을 노래로 대리체험할 수 있는 곡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다음은 샤이닝. 샤이닝 역시 너무 좋았다. 피아노 선율도 가사도 너무 좋다. 그리고 샤이닝 덕에 완성된 차분한 분위기, 이런 분위기 속에 피날레로 정말 어울릴만한 곡, 반드시 해야되는 곡,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시작되었다. 녹화해둔 이곡은 다시 봐도 감동이 넘쳐 흐른다. 마지막에 종이쪼가리가 비내리는 마무리와 기타소리는 정말 최고였다.

이곡을 분명히 할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설마 앵콜에서, 그것도 앵콜의 마지막에서 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셋리스트에서 멤버 스페셜곡 3개를 빼면 딱 25번째 곡이었다. 일부러 이 순서에 둔 모양이다. 물론 피날레로 너무 멋진 곡이기도 하니깐.





약 2시간 40분에 걸친 이 콘서트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길 수 있었다. 자우림의 콘서트는 이번이 처음이라 이전과 비교는 못하겠지만, 이번 콘서트는 내게 있어서 무대, 의상, 연출, 음악 등 모두 완벽했다. 2013년을 마무리를 자우림과 보낼 수 있어 행복했다.

다만 아쉬운게 있다면 듣고 싶었던 몇몇 곡을 못 들었던 것.

다른건 몰라도 9집은 다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템페스트, 전하고 싶은 말, Dancing Star가 셋리스트에서 빠졌다. 특히 댄싱스타는 정말 듣고 싶은 곡 중 하나였는데 아쉽다.

9집을 제외하고 안해서 아쉬운 곡 Top 5를 뽑아보자면, #1, 청춘예찬, 팬이야, 야상곡, 나비.. 너무너무 아쉽다. 

다음 콘서트에서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그리고 더 좋은 음악으로 다시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하며 후기 끝.



2013. 12. 29 작성

2014. 01. 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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